드벌 패트릭 매사추세츠 주지사 행정부가 진퇴양난의 고비를 만났다. 지난주에 발표된 매사추세츠 주립대학의 보고서에 따르면 실직자가 급증하고 있는 매사추세츠 주의 실업률은 현재의 경기 추세로 미루어 볼 때, 약 2개월 안에 9.1퍼센트 선을 돌파할 것이며 여름까지는 두자리 수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의 공동 저자들 중의 한 사람인 알란 클레이튼 매튜스 유매쓰 경제학과 교수는 작년 말 6.4퍼센트였던 매쓰 주의 실업률은 지난 2월 7.8퍼센트를 기록하고 있었으며 여름 전까지 9.1퍼센트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재정 적자 위기에 처해있는 매쓰 주 정부의 살림살이를 꾸려가며 내년으로 다가온 주지사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드벌 패트릭 주지사에게는 나쁜 소식일 수 밖에 없다.
올해 20억 달러의 적자예산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매쓰 주 정부의 살림살이는 내년엔 그 적자 폭이 최소한 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금은 인상되고 있으며 지방 자치정부에 대한 보조금은 축소되는 가운데 교육예산을 비롯한 많은 공공 프로그램이 축소 또는 폐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실업률이 더 높아질 것에 대한 예상은 미국 굴지의 투자금융 회사들의 본사가 위치한 곳이기도 한 보스턴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불가피 할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 최대의 뮤추얼 펀드 회사인 피델리티 사의 경우 이미 두 차례의 대규모 감원이 이루어 진 상태이나 추가 감원이 잇달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최근 서포크 대학교가 실시한 드벌 패트릭 주지사의 지지율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 중의 66퍼센트는 패트릭 주지사가 재선 기회를 주면 안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고, 과반수에 가까운 응답자들은 새 주지사로 대체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아이러니칼하게도 응답자들 중 52퍼센트는 현재 민주당 소속인 패트릭 주지사를 대체할 사람으로 공화당 소속의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패트릭 주지사 보다 더 나을 것이 없어 보인다고 대답했다.
내년도 주지사 선거에서 현재 공화당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찰리 베이커 후보를 아느냐는 설문 문항에 대해 59퍼센트는 그런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대답해 공화당 측에 충격을 주었다. 또 다른 공화당 주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크리스티 미호스에 대해서는 33퍼센트의 응답자들이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그는 “당선되면 난 먼저 8천명의 주정부 공무원을 감원할 것”이라고 말하며 “나는 그들에게 결코 인기 있는 후보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주 정부의 적자 예산을 보전하고자 개솔린 택스와 톨비 인상, 식당과 호텔을 비롯한 각종 소비세 인상안을 놓고 저울질 하고 있는 패트릭 주지사는 의회와 여론의 눈치를 보면서 어느 것 하나도 시원하게 결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주민들에게 더 신뢰를 잃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색인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정치 일번지에 해당하는 매사추세츠 주지사로 당선되어 오바마 현 미국 대통령의 정치 행보에 앞서 주목을 받았던 패트릭 주지사, 그가 이러한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 지 주목된다. <박성준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