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경기 침체에 술과 담배 판매가 감소, 불황이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역설이 이뤄지고 있다.
주류업계의 2월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 소비자의 9%가 흡연량을 줄였고, 14%는 음주량을 줄이거나 가격이 더 싼 술을 구입했다. 주류 판매는 전국적으로 2007년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 2008년 4.4분기에는 5-10%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켄톤지역에 거주하는 36세의 제이크 소이어스는 “이전에는 외출하면 술을 마시고, 술을 마실 때면 담배를 피웠다”며 “주머니가 얇아지면서 외출과 음주를 줄이니 자연히 흡연도 줄게 되고, 남는 시간에 운동을 더 하게 돼 과거보다 건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한 외식 감소 또한 음주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2008년 4.4분기에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외식 및 음주가 줄었다. 전국식당협회의 보고서에 의하면 포도주의 경우 병 째 주문 보다 낱잔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또 맥주판매업자협회에 따르면 레스토랑 및 바의 맥주 판매는 2008년 2% 감소한 반면 맥주 가격이 더 싼 리커스토어의 맥주 매출은 1%가 늘었다.
술값 절약을 위해 리커스토어에서 술을 사서 집에서 마시는 경우가 늘고 있고, 음주량도 현격히 줄어들고 있다. 또 계속되는 담배세 인상 및 금연법 강화로 흡연을 중단하거나 저가 담배 매출이 늘고 있다.
메릴랜드의 경우 맥주 판매는 지난해 하반기에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5%가 떨어졌다. 포도주 및 독주 판매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주류업자들은 주의회에 상정된 주류세가 인상될 경우 매출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담배 판매의 경우 더욱 심각해 지난해 하반기 전년도에 비해 거의 29%가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1월 갑당 1달러의 담배세 인상 및 실내 금연법 발효 등의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금연이 일반적인 추세에서 흡연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의 자료에 의하면 2007년 미국인의 20%, 메릴랜드 주민의 17%가 흡연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1998년에는 미국인 23%, 메릴랜드 주민 22%가 흡연자였다. <박기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