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담시(Gotham City)는 배트맨 영화 시리즈의 배경이 되는 도시다. 도시는 항상 어둡고 암울한 배경 하에서 온갖 범죄의 온상으로 묘사된다.
고담시는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악의 도시 소돔과 고모라를 합친 것이 그 중 하나이고, 뉴욕시의 애칭, 그리고 영국 동화에 등장하는‘어리석은 사람들의 도시’라는 의미도 있다. 배트맨은 이런‘악의 소굴’ 고담시 구석구석에서 범죄 세력들을 상대로 도시를 구한다.
현재 오클랜드를 보면 고담시가 연상된다. 어둡고 음습한 배경의 고담시와 날씨만 다를 뿐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강력범죄의 강도는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
지난 3월 21일 오클랜드 경관 4명을 살해하고 결국 사살된 러벨 믹슨 사건, 3월 28일 단성사 앞에서 총격으로 피살된 최범희씨 사건 등 올 한해만 오클랜드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희생자들의 숫자는 총 24명(3월 28일 현재)이다. 매달 8명씩 아까운 생을 일찌감치 마감하는 것.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오클랜드 범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론 델럼스 시장은 취임 초부터 빠듯한 재정상황에도 불구, 경찰 병력을 확충해 범죄를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열 포졸이 도둑 하나 못 잡는다’는 우리 속담처럼 오클랜드 범죄문제는 경찰병력을 확충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이다. 경찰 병력을 충분히 확보한다손 치더라도 결국‘풍선효과’로 오클랜드 주변 지역에서 문제가 불거져 나오기 십상이다.
한가한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교육과 사회복지에의 투자가 근본적 해법으로 보인다. 어린 시절부터 나쁜 길로 빠지지 않도록 교육시키고 빈부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각종 사회정책이 병행 실시돼야 한다.
시민들도 피해자가 되는 일이 없도록 각자 범죄를 예방하는데 더욱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 범죄자들에게 빌미를 제공하지 않음으로써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배트맨’이 없는 오클랜드, 현 상황이 이렇다면 우리의 안전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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