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한인회가 명칭을 하워드볼티모어한인회로 바꾸고, 관할 지역을 볼티모어시와 볼티모어카운티까지 확대하겠다고 결정, 파문이 일고 있다.
5일 하워드한인회 이사회에는 일주일 전 메릴랜드한인회 총회에 집단적으로 참석, 한인회관의 볼티모어시 외부 이전과 코리안 페스티벌의 하워드카운티 이전 시도를 성토했던 인사들이 대거 이사로 참석, 관할구역 확대를 주도했다. 하워드한인회는 메릴랜드한인회가 볼티모어시의 상인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거주 한인들의 다수가 시에서 생업을 갖고 있기에 이들의 권익을 옹호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많은 한인들은 일부 이사들의 의욕이 너무 앞서 괜한 분란만 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다.
이들이 메릴랜드한인회에 날카롭게 각을 세우고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한인사회는 그동안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한인회 혹은 한인회간 관할 영역 다툼으로 인해 한인회에 대한 불신과 함께 한인사회의 분열을 초래한 역사가 있다. 그렇기에 새로운 한인회를 만들거나 관할구역을 변경하는 것은 신중해야 하고, 의견수렴과정도 충분히 거쳐야 한다. 느닷없이 메릴랜드한인회가 잘못하니 앞으로는 자신들이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결국 하워드한인회가 잘못하면 다른 한인회도 하워드카운티로 들어올 명분을 주는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특히 하워드한인회 창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인사들까지 가세한 것은 더욱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이들은 창립 당시 한인사회의 분열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 한인밀집거주지역에서 한인들의 권익을 옹호하기 위해 카운티별 한인회 창립이 바람직하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이를 일축했다. 그리고 실제로 하워드카운티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여 모범 한인회의 칭송까지 받았다. 하지만 최근 하워드한인회가 침체된 상황에서 제자리를 찾기도 전에 다른 지역까지 돌보겠다고 나서는 것은 성급하다고 느껴진다. 공청회 등을 통해 충분한 논의를 거쳐서 해야 될 일을 겨우 회장단과 이사진을 꾸려 시작하는 마당에 급작스레 진행한 것도 무리로 보인다.
또 메릴랜드한인회가 사무실을 옮겼다고 비판하면서, 정작 엘리콧시티에 사무실이 있는 하워드한인회는 이름만 볼티모어라 붙이면 볼티모어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하워드한인회는 회장 자격을 시민권자로 제한했다 여론의 비판을 받은 전철을 상기하고 창립 초심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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