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글로브지 노조 대표들에
예산절감 안되면 한달내 폐간 밝혀
보스턴 글로브 지의 소유주인 뉴욕 타임스가 글로브 사의 노조가 경영난 해소를 위한 구조조정 제안내용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1개월 내에 글로브를 폐간할 수 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타임스 측의 글로브 사에 대한 요구조건은 임금 5~10퍼센트 삭감, 펜션에 대한 지원 철회,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평생고용 보장 취소, 직원 감원 등을 포함해 2,000만 달러 규모의 예산 절감안을 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일 아침, 뉴욕 타임스 사의 경영진은 보스턴 글로브의 편집, 광고, 사업부문의 700여명의 직원들을 대표하는 13개 노조 대표들과 90분 동안의 만남을 통해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글로브를 폐간할 수도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1872년 6인의 사업가들이 공동 출자한 15만달러의 자본금으로 보스턴에서 창간된 보스턴 글로브 지는 미국 역사와 교육의 중심지에서 단단한 독자층을 확보하며 미국 굴지의 유력지로 성장을 거듭하였다.
한참 잘나가던 시절인 지난 1993년 총 11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바 있었던 보스턴 글로브 지는 교육수준이 높고 부유한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한 뉴욕 타임스 사에 의해 미국 미디어계 인수합병 사례 중 최대 규모의 11억 달러 딜로 그해 뉴욕 타임스 사에 경영권을 넘기게 된다. 타임스 사의 결정은 90년대 까지는 적중한 것처럼 보여 글로브 지는 계속해서 큰 이득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인터넷 붐을 타고 1995년부터 시작된 온라인판의 약진과 함께 정기구독자 감소와 광고시장 축소로 인해 발행부수와 수익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발행 부수는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의 6개월 동안 전년도 대비 평균 10퍼센트가 감소한 32만 부로 감소했으며 지난해의 광고 수입도 전년도 대비 16퍼센트 급감했다. 한편 타임스 사 측은 기업가치가 떨어지던 글로브 지를 매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되는데 지난 2006년 전 제너럴 모터스의 CEO 였던 잭 웰치는 글로브 지를 추정가격 5~6억 달러에 매각하고 싶다고 제안했으나 딜은 성사되지 않았다.
작년 말 글로벌 금융기관인 영국의 바클레이즈 사는 보스턴 글로브 사의 가치를 약 2,000만 달러로 평가해 충격을 주었다. 토브 벌코비츠 보스턴 대 언론학과 교수는 ‘보스턴 글로브가 폐간될 수 있다는 것은 신문업계에 대한 엄청난 경고음’ 이라고 말하고 ‘만약 보스턴 글로브가 문을 닫는다면 미국내 어떤 신문사도 안전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시장조사기관인 아웃셀의 켄 닥터 애널리스트는 보스턴 글로브의 폐간 위기는 살아남은 신문사의 노조와 직원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제시한다. 이제 신문업계가 살아남으려면 모두의 출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재 그룹의 수익성 강화와 유동성 개선을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뉴욕 타임스 사는 분기 배당금 지급 중단, 본사 빌딩의 매각에 이은 재임대를 통해 2억 2,500만 달러 확보, 멕시코 통신재벌인 카를로스 슬림으로 부터 2억 5,000만 달러 차입, 수익성 좋은 명문 메이저리그 구단 보스턴 레드삭스 지분 매각 추진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형편이다. 작년 한해 총 5천780만 달러의 재정 적자를 기록한 타임스 사에게 작년 5,000만 달러의 적자와 올해 8,500만 달러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는 글로브 지는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성준 기자>
보스턴 글로브 로고, 보스턴 모리시 블루바드 선상에 위치하고 있는 글로브 사의 본사 사옥의 모습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