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 당신에게 이렇게 말해도 좋겠습니까, 반짝이는 눈과 감미로운 입술”로 시작되는 아모레 화장품의 광고시로서 30년전 한국에 있을 때 그 때는 아모레 화장품을 판매하는 아줌마들이 있어 집집마다 찿아다니며 새로운 제품을 소개도 하고 판매도 하는데.. TV 를 켜면 아-모-레-하면서, 이 광고의 시가 아름다운 멜로디로 흘러나오면, 두 살된 우리 아들이 이 시를 좋아해서 항상 노래하듯이 따라했는데.. 어릴때 아이가 먹는 것을 싫어해서, TV 또는 그림책을 보는 것에 정신없어, 그 때 먹을 것을 입에다 넣어주면 입 속에서 먹을 것이 오는지 모르는지 우물 우물 삼켰는데, 만약 입에 음식이 있다는 것을 알면 절대 삼키지 않고 입 속에 넣고 있었다.
너무 빼빼 말라서 걱정이되어 서울에서 유명한 소아과는 거의 찾아가서 진단했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시어머니께서 단골 한의원에 아이를 데리고 갔는데, 그 분이 아이가 비장이 부어서 배고픈 것을 모른다고 해서 나는 왜 비장이 붓느냐고 물었더니, 신경을 많이 써서 비장이 부어 위를 누르기 때문에 배고픈 줄을 모른다고 하며, 아이가 중학생쯤 되면 정상이 될 것이라고 하였는데, 거짓말 같은 사실이었다.
아이가 무슨 신경을 쓰는지? 아무튼 내 생애에서 절대 잊혀지지 않는 일인데, 잠깐 사이에 대문이 열려져서 아모레 화장품 아줌마가 있었던 것 같은데 눈 깜빡할 사이에 아들이 없어졌다.
아마 아모레 화장품에서 꽃샘 시를 기억하고 뒤를 따라갔는지? 왜 그 애가 멀리도 갔었는지! 지금도 아무도 모른다. 서울의 복판에서 아이가 없어졌다. 온 집안 식구들이 소집되고 경찰에 알리고, 나는 맨발로 시장이며 가게며 집 근처를 울면서 뛰어다녔다. 나는 순간적으로 복잡한 서울에서 아이가 없어졌으니, 찾을 길이 없다고 생각했으며 나와 애 아빠는 거의 초죽음 상태였을 것이다. 그 당시에 서울 명동 성모병원에서 아이 둘을 제왕절개 수술를 했었고, 나는 마취에 제 시간에 깨어나지 못하여... 아뭇튼 힘들게 가진 아이들이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2-3 시간쯤 나는 되풀이해서 갔던 길을 또 가고 하였는데, 저 멀리서 한 아이가 슬리퍼를신고 울면서 두리번거리고 집을 찿고 있는게 아닌가! 나는 한 순간에 우리 아들인 것을 깨닫고 소리치며 달려가려는 순간에 큰 트럭이 아이 앞을 천천히 달리고 있었는데 나는 순간적으로 소리치며 달려가려는 걸 멈추고, 절실히 기도하는 길밖에 없었는데, 아이가 트럭을 피했고 나는 달려가서 아이를 부둥켜안고 너무나 반갑고 애틋하고 감사하여 길 한 복판에서 소리내어 울었다. 아이는 손과 얼굴, 발이 흙투성이가 되어 있었으며 얼마나 놀라고 겁이 났을까! 집을 찿을려고...
지금 그 아들이 동부에 있는 사립대학에 영문과 교수(Tenure Track)인데, 추운 곳을 싫어해서 방학이 되면 바로 샌프란시스코로 와서 Sunny Day를 즐기면서 글을 쓰고 다운타운 시내며, 책방이며 쇼핑 등을 즐기기도 한다.
영문학자! Writer! 내가 중부서 대학에 있을때 다른 교수들이 아들이 무엇을 전공하느냐고 물어왔고 영문학이라고 했는데, 모두가 직장갖는 게 만만한 게 아니라는 뜻을 말했는데!
그러나 아들은 먹는 것보다 글보는 것을 좋아하였고, 어릴 때 나와 길 가다가도 종이에 글만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않았으며, 국민학교 때 탐정소설(글과 그림) 3권이나 학교에서 냈으며 고등학교 때는 Chief Editor(편집부 주장)으로 보냈는데, 학부 때는 그 대학교수가 나의 아들이 판단력, 기억력, 창조력이 탁월과 같이 이 학생의 머리에는 도서관이 들어 있다고 하는 내용으로 ‘Harper’ Magazine(미국학술 메가진) 3 페이지를 써서 발표도 하였다. 그래서 나는 법대를 가는줄 알았는데, 마지막으로 영문학을 택했다. 나는 엄마로서 아들이 쓰고 있는 소설이 후에 ‘퓰리처(Pulitzer))상’을 받기를 기원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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