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테메큘라 소재 한인 가톨릭 피정센터(Retreat Center)에서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 한인 1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을 입는 등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셰리프국과 테메큘라 경찰국에 따르면 7일 저녁 7시25분께 테메큘라의 ‘꽃동네’(37885 Highway 79S Temecula)에서 한인 존 정(John Chong·70)씨가 총기를 난사, 이 피정센터에 거주하던 한인 여성 1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용의자 정 씨를 포함해 4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국에 따르면 총기 난사 당시 정 씨는 32구경 리볼버 권총을 들고 피정 센터 내에 있는 이동식 주택에서 자원봉사자인 스콜라스티카 윤 씨(58)와 베네딕토 윤 씨 부부에게 총격을 가해 부인 스콜라스티카 윤 씨가 사망하고 남편인 베네딕토 윤 씨는 상체에 총을 맞고 중상을 입었다.
정 씨는 이어 다른 이동식 주택으로 이동해 김모 씨 부부에게도 총을 쐈으나 빗나갔고 김씨 부부에게 격투 끝에 제압됐다. 정 씨는 격투 과정에서 심한 부상을 당해 의식이 불투명한 상태다. 정씨와 몸싸움을 벌였던 김 씨 부부도 부상을 당했다.
병원에서 치료중인 김 씨는 “정씨가 평소에 성격이 괴팍해 자원봉사자들과 불화가 잦았다”면서 “어제 갑자기 죽이겠다며 총을 갖고 들어와 죽기 살기로 싸웠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소식을 듣고 사고 현장으로 달려온 숨진 윤 씨 부부의 한 지인은 “그들은 너무 좋은 사람들이었고 신앙이 깊은 사람들이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번 총격사건은 피정센터 내 자원봉사자 사이의 누적된 불화로 인해 발생한 우발적 범행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와 피해자는 모두 피정센터에서 살면서 자원 봉사하는 사람들”이라면서 “정확한 범행 동기는 용의자의 의식이 회복되는 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A에서 남동쪽으로 80여 마일 떨어져 있는 테메큘라 꽃동네 집은 지난 2002년 10월 한국의 꽃동네 분원으로 준공돼 가톨릭 신자들이 피정을 하기 위해 자주 찾는 시설로 평소에 수녀 3명과 한인 세 가족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이날 피정의 집 앞에는 경찰통제선이 설치돼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한인 언론과 LA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대거 몰려 부활절을 앞두고 종교시설에서 벌어진 이번 총격사건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하은선·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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