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장애인협회(회장 한석균)와 메릴랜드한인회(회장 허인욱)는 11일 저녁 엘리콧시티 소재 벧엘교회에서 ‘장애를 딛고 일어선 사람들’ 제하의 강연회를 열고, 좌절을 딛고 서는 불굴의 의지를 소개했다.
이 강연회에는 한국인 뇌성마비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정유선 박사(조지메이슨대 교육대학원 연구교수), 신체마비를 극복하고 존스합킨스병원에서 재활의학과 수석전문의로 활동 중인 이승복 교수, 역시 신체마비로 손가락 3개 밖에 움직일 수 없으나 문학가로 활동 중인 샘 강씨 등 3인이 장애를 극복하고 사회적 성취를 이루기까지의 고난과 보람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샘 강씨는 장애로 정규 학교를 다니지 못했으나 독학으로 검정고시에 도전, 1년반만에 12학년 과정을 다 통과하고, 45세에 미국 유학에 올라 UC 버클리를 졸업하기까지의 어려움을 전했다.
강씨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다니며 현장 중심의 글을 써 8권의 책을 저술하고, 그 중 한 권은 1992년 최우수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며, “겸손하고 당당하게 살라”고 강조했다.
이승복 교수는 8세 때 이민온 후 어려웠던 가정의 화목과 부모의 사랑을 되찾고, 스스로에 자부심을 갖기 위해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체조를 시작했으나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를 당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한계에 굴복하기 싫었고, 진정한 챔피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 오늘에 이르게 했다고 말했다.
정유선 박사는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를 화두로 지체 및 언어 장애에도 불구 일반 초·중·고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해 박사학위를 받은 것은 본인의 의지와 가정의 헌신적 후원, 사회의 지원이 조화를 이룬 덕이라고 밝혔다. 정 박사는 “장애인에게는 불편한 몸을 참고 극복해내는 재활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도록 해야한다”며 보조공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자녀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다”며 스스로를 귀하게 여길 것을 당부했다.
한편 강연에 앞서 장애인협회가 벧엘교회에서 운영하는 토요학교 학생 및 학부모가 김상숙 고전무용가의 지도로 배운 장고 및 소고 실력을 뽐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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