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45명 학점이수하고도 졸업 미뤄
취업난 피난학생으로 신입생 못받아
가주 주립대학교들이 재정 축소에도 불구하고 늘어나는 재학생 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산호세 주립대학(SJSU)는 최근 실시한 재학생 분포조사에서 졸업반 학생수가 2005년 8,333명에서 올해 9,757명으로 증가했으며 그 중 졸업학점을 충분히 이수하고도 학교에 여전히 남아있는 학생수가 4,34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3년 이상 졸업을 미루는 학생 수도 1,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정부 지원금 축소로 SJSU는 올 봄 입학 자
격조건을 갖춘 응시자 4,400여명을 되돌려 보내야 했다.
SJSU는 이처럼 졸업 지연자가 늘면서 신규 입학생 수에 타격이 전해지자 조만간‘장수학생’과 학과장 개인면담을 실시해 졸업을 종용하겠다고 밝혔다.
학사관계자들은‘장수학생’증가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최근 심화된 실업난을 꼽았다. 미연방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실업률은 8.5%로 1983년 10월 이후 2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등록금이 비싼 사립대에서는 졸업을 미루는 사례가 드물지만 주립대 등록금은 주정부 지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취업난을 피해 졸업을 미루는 사례들이 늘고 있는 것.
졸업학점을 채우고도 SJSU에서 6년째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P씨는“학교에서 좀 더 공부하며 경제가 나아지길 기다리겠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SJSU 졸업학점은 문과대학 120학점, 이공계 132학점이나 150학점 이상을 이수한 학생들도 3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학생’ 증가 현상은 타 주립대들도 마찬가지여서 학교마다 독특한 방식의‘장수학생 등떠밀기’를 실시하고 있다. 이스트베이 주립대(CS-EB)에서는 졸업연도를 2년이상 초과할 경우 학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며 풀러튼 주립대(CS-Fullerton)는‘4년내 끝내기(Finish in Four)’란 프로그램을 도입, 4년간 학과목 우선 신청권과 개인 진로상담을 보장해 주는 대신 전공을 바꾸거나 해외 연수 등 졸업을 미룰만한 선택을 못하도록 학생들과 별도 계약을 맺고 있다.
<함영욱 기자> ha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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