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인근 평소 부자 갈등
시카고 인근 노스브룩에 거주해 온 한인 남성이 아버지가 휘두른 칼에 찔려 사망했다.
노스브룩 경찰과 북부 서버브 강력범죄반(NORTAF)에 따르면 16일 새벽 3시45분께 노스브룩 지역의 한인 주택에서 폴 고(22)씨가 아버지 고형석씨(56)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아버지가 휘두른 부엌칼에 목을 수차례 찔려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고씨의 부모를 현장에서 체포, 장시간 조사를 벌인 끝에 아버지 고형석씨가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밝혀내고 그를 1급 살인혐의로 체포했다. 고씨의 어머니는 이날 오후 별다른 혐의를 받지 않고 풀려났다.
용의자 고형석씨는 17일 스코키 법원에서 열린 보석심리에 출두했으며 50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고형석씨와 아들 폴 고씨는 평소 성격, 가치관 등의 차이로 인해 종종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 및 이웃들에 따르면, 아버지는 엄격하고 보수적이며 꼼꼼한 반면 아들은 기대에 잘 부합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고씨는 글렌브룩 노스 고교를 졸업한 후 노스이스턴 일리노이 대학에 입학했으나 1년 후 학교를 그만 두고 이후 아버지의 비즈니스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브룩 경찰서의 찰스 워닉 서장은 1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불행한 가정폭력의 결말”이라며 “두 사람이 왜 다투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워닉 서장은 이어 “이번 사건은 가정폭력 사건이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별다른 위험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지역과 이웃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사건의 충격성을 반영하듯 상당수 현지 언론과 함께 이웃 주민들도 참석했다. 주민들은 살인사건이 조용한 동네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운 듯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02년 6월에는 LA인근 글렌데일에서 한인 장송남(당시 49세)씨가 아들 사이먼 장(22)씨를 칼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2006년 3월에는 LA다운타운에서 윤대권(54)씨가 10세 및 11세난 남매를 차에 태우고 불을 질러 살해하는 등 지난 수년간 연례행사 처럼 발생하는 가족간 살인사건으로 한인사회 전체가 경악하고 있다.
<정대용·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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