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지인들, “마약중독 착란증세, ‘죽고싶다’ 자주 말해”
아버지 고형석씨, 당시 부인 비명소리에 자다가 뛰쳐나와
경찰에서 “모든 것 내 탓” 발언이 범행 자백 빌미 제공?
<속보> 지난 16일 노스브룩 자택에서 피살된 것으로 알려진 폴 고씨 사건과 관련, 가족들이 1급 살인혐의로 기소된 아버지 고형석씨는 아들을 죽이지 않았으며,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고 하소연해 주목되고 있다.
고씨 가족과 함께 사건관련 대소사를 논의하고 있는 측근 지인에 따르면, 폴 고씨의 사망원인은 아버지에 의한 타살이 아니라 자살이라는 것. 이 지인은 폴의 어머니가 지난 17일 오후 경찰에서 풀려나와 당시의 정황을 설명해 주었다. 새벽기도를 가기 위해 나섰을 때 폴은 이미 현관 밖에서 쓰러진 채였으며 이에 놀란 어머니가 소리를 지르자 아버지가 속옷 차림으로 폴을 발견, 직접 911에 신고를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지인은 사건 발생 후 경찰로 연행돼간 고형석씨가 너무나 큰 슬픔 및 죄책감에 빠져 ‘모든 것이 내 탓이다’, ‘내가 아이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는 등의 감정적인 진술을 했으며, 바로 이 같은 발언이 경찰들로 하여금 고씨가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오인하게 하는 빌미가 된 것 같다. 아마 언어, 문화적인 차이가 미묘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폴 고씨는 고등학교 때까지는 착하고 모범적인 학생이었으나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마약에 손대기 시작했으며 이는 곧 자신은 물론 고씨 가족들에게는 큰 걱정거리가 돼 왔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폴 고씨는 죽기 전 가족들에게 ‘어떤 할머니의 영이 나를 지배한다. 자꾸 나보고 죽으라고 한다. 난 빨리 하늘나라로 가고 싶다’는 말을 여러차례 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부모나 누나는 물론 심지어는 어린 사촌들에게 까지도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고, 이 같은 내용을 글로 남기기도 했다. 바로 이 같은 부분이 고형석씨로 하여금 ‘자신이 아이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들게 한 것 아니겠느냐고 지인은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가 듣기로 고씨는 물론 고씨의 어머니와 누나까지도 경찰에 이 같은 부분을 잘 이야기했으며, 그 조사과정이 캠코더와 서면 등으로 잘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왜 경찰은 단지 ‘고씨가 한탄조로 이야기한 말만 듣고 살인으로 결론을 내렸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고형석씨는 현재 사건 발생 후 일어난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은 고형석씨는 지난 18일 가족들과 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고씨는 ‘슬픔과 충격이 너무 커서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난다. 아마 ‘내 잘못이 크다’라는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영어로 정확하게 어떻게 표현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최근에 아들과 새벽 2시경 언쟁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는데, 이것이 아마 이번 사건과 혼돈을 준 것 아닌가 모르겠다. 나도 911을 부르고 난 후에는 너무 놀라 아무것도 기억이 안난다. 답답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고씨 가족은 현재 제니퍼 배 변호사와 함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지인은 고형석씨는 결코 아들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불행한 길로 빠지는 아들을 위해 아내와 함께 새벽기도를 빠지지 않는 사람이다. 교회 봉사활동도 적극적이었다. 아들이 아프면 차라리 나를 먼저 데려가 달라고 하는 분이다. 벌레 한마리 못 죽이는 분인데 어떻게 아들을 제 손으로 죽일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사건 현장에 직접 가 보았다. 아들이 집안에서부터 집밖으로 나온 흔적이 보인다. 만약 누군가에 공격을 당했다면 피가 몸 안쪽으로 떨어지거나, 도망을 쳐도 힘이 없어 피가 날리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정신착란을 일으키던 중 칼로 자신의 몸을 찌른 것 같다. 찌른 각도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는가. 칼도 폴군의 옆에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경찰은 이 같은 모든 정황을 알고 있으면서도 왜 고씨를 1급 살인으로 기소했는지 알 수 없다. 폴의 가족은 보석금 마련을 위해 집을 팔 생각도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모든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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