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보고 마감 결과, 감소폭 4~19% 정도
직장인들은 현상유지
경기침체의 한파가 휩쓸고 갔던 2008년 동안 여러 업종별 소득 수준의 증감을 살펴본 결과,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한인들이 어려웠지만 작년과 비교했을 때 소득 또는 매출 수준이 전체적으로 10~20% 감소했다는 것이 타운내 한인 회계사들의 의견이다. 본보의 의뢰로 차·손·고 회계법인에서 의뢰 업체들을 중심으로 2008년 세금보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용재료, 잡화, 의류 등 소매업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매출액이 4% 감소했고 도매업은 7% 감소했다. 코인 런드리를 포함한 세탁업은 12%의 매출 감소율을 보였고, 요식업은 9% 하락했다. 가장 매출 감소가 컸던 업종은 건설 및 수리 서비스업으로 19%의 매출 하락을 보였으며 태권도장(-18%), 네일살롱(-13%)이 그 뒤를 이었다.
차·손·고 회계법인의 고경남 회계사는 “세금보고를 하러 오신 분들이 요즘 피부로 와 닿는 매출 하락폭이 10~20% 정도라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전년도와 엄밀히 통계를 내본 결과는 그리 많이 줄지 않았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급격히 경기가 위축돼 1년치 지표상에 이런 하락세가 확연히 나타나지 않은 면도 있고, 매출이 줄어든 것보다 순이익 감소는 더 크므로 통계치보다 체감 경기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업종에서는 소득 하락세가 어느 정도 바닥을 치고 하락률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경기침체의 긴 터널을 벗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운송업의 경우 작년 세금보고때는 약 10%의 매출 감소율을 보였지만 이제 5% 정도로 감소폭이 줄어들었다는 전언이다. 우헌종 회계사는 “운송업의 경우 그 매출 수준이 다른 업종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다소 앞서가는 선행지표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작년에 비해 올해는 하락세가 확연히 꺾이고 반등의 조짐을 보여주는 곳이 많았다”고 전했다.
전문 직종의 경우 부동산과 부동산 융자 분야의 매출 하락이 가장 두드러졌는데, 매출 수준은 50% 이상 감소했을 뿐더러 아예 문을 닫은 업체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의료업 중에서도 치과나 내과 등 고객의 숫자가 꾸준한 분야가 아닌 개업의사들은 고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원부 회계사는 “부동산 융자를 원하는 사람들은 계속 생겨도 최종 승인이 안 나다보니 모기지 브로커 업체들 중에 폐업하는 곳이 많다”고 전하고 “의사들 중에서도 산부인과 등 고객 수요가 감소됐거나 의료 소송 대비 보험료로 워낙 지급하는 금액이 많은 이들은 분야를 바꾸거나 자신의 진료사무실을 접고 대형 병원에 근무하면서 안정적인 봉급을 받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그나마 정해진 월급을 받는 직장인들의 소득은 다소 늘었거나 현상유지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고를 당해 직장을 잃은 봉급생활자들은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기간 동안 소득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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