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인들이 버지니아의 한 공립 고등학교에서 종주국 태권도의 멋과 위력,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뜻 깊은 행사를 개최했다.
워싱턴을 비롯한 미국의 태권도인들은 17일 저녁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의 헤이마켓 소재 베틀필드 고등학교(Battlefield High School)에서 태권도 시범대회를 열었다. 시범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태권도인 등 100명이 참가해 체육관을 메운 1천200명의 교사, 학생들을 매료시켰다. 시범단이 품세와 호신술, 고난이도 격파 등 태권도의 진수를 차례로 선보이자 객석은 환호로 뒤덮였고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주미 대사관의 코러스 하우스에서는 한국의 발전상과 역동적인 문화를 알리는 영상물을 상영했으며 워싱턴한국무용단에서 우아한 고전무용을 펼쳐 학생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이번 행사는 버지니아 워렌톤에서 ‘월드 마샬 아트 센터’를 운영하는 이근화 관장이 주관했으며 수익금 전액은 학교 발전기금으로 기증됐다. 행사에는 시범단 외에도 이준구, 김춘식, 권호열, 최준표, 김홍공, 김명표, 박찬학 사범 등 태권도계 원로들과 조병곤, 강명학, 한광수, 김순호, 성준경, 최명철, 남정구, 이준혁, 이광현 메릴랜드태권도협회장 등 다수의 사범들이 참석, 태권도를 전파하는데 동참했다.
또 조병곤 전 버지니아태권도협회장은 자신의 영문 저서인 ‘Korean Culture Tourism & Language
Book’ 10여권을 학교 도서관측에 기증했다.
행사를 주관한 이근화 관장은 “이 학교에 한인학생들이 많이 다니고 있어 한인이란 자부심을 태권도로 심어주고 아름다운 한국문화와 풍습을 소개하기 위해 시범을 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 관장은 이어 “태권도는 관장님들이 5대양 6대주에서 피나는 노력을 한 결과 194개국에 보급돼 있다”며 “태권도가 정식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무도 태권도와 스포츠 태권도로 구분된 것이 안타까워 정통무술의 외길을 걸어온 제가 잊혀져가는 정통무술(활무도)을 지역 주민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뜻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범대회가 열린 베틀필드 고교는 2004년 9월 개교한 신생 공립학교로 9학년부터 12학년까지 2천750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이중에는 한인 학생들도 수백 명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대회 다음날에는 제2회 미 동부 태권도 챔피언십이 이 학교에서 개최돼 연이틀 태권도 붐을 일으켰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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