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미술·무용분야등 공연시 대관료 큰 부담
시카고지역 문화 예술분야 활동을 하는 이들이 각종 공연, 전시 공간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한인 문화회관 건립에 대한 염원이 커져만 가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면서 문화 공연을 주최하는 이들은 어떻게 하면 좋은 공간에서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행사를 준비할지 고민하기 마련이고, 참석자들 또한 재정적인 무리 없이 공연을 관람하고픈 희망이 커지는 것은 물론이다. 시카고 한인사회에 이런 문화 공간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줄 만한 장소가 크게 부족하다는데 문제가 있다. 2년전부터 H마트 나일스점내 열린문화센터가 한인들의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탄생하면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음악 또는 무용 공연이나 미술 전시회를 하기에는 면적이나 구조면에서 미흡한 점이 많은 상태다. 시카고 한인미술협회의 한 회원은 “미술 전시회의 경우 작품의 감상과 보존이 잘 이뤄지는 장소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며 “한인사회에도 문화회관 같은 장소에 미술품 전용 전시 공간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것이 미술하는 사람들의 희망”이라고 전했다.
음악가들 역시 막대한 대관료를 치르지 않으면서 품격있는 리사이틀을 열만한 장소가 많지 않아 애를 먹는 것은 마찬가지다. 최근 음악회를 열었던 성악가 이경재씨는 “예술가들이 겉으로 화려하게 보이는 측면 뒤에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서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는 공연장도 중요하다”며 “교회 중에서 음악회를 하기 좋은 오디토리엄을 갖췄거나 예배당에 음향시스템이 훌륭한 곳을 보면 눈여겨 보게 되는데 이번에 공연을 했던 교회가 바로 그런 장소 중 하나”라고 전했다.
한국 전통 무용 공연 같은 경우 무대 조명과 음향 등 역시 갖춰져야할 것들이 많아서 주최측에서 예술 극장이나 관리가 잘 된 대학 강당을 대관하기 위해 지나친 비용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춤사랑 무용단의 이혜자 단장은 “혹자들은 이런 공연을 기획하면 여기저기서 많은 후원금을 받아서 비용을 충당하는 것으로 알지만 직접 자비를 털어서 공연 자금을 마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공연이나 전시회 장소 마련에 어려움이 클 경우 한인들의 문화, 예술 활동이 위축될 수 있고 이를 통해 삶의 여유와 즐거움을 누리는 기회 또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문화 분야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결국 현재 추진되고 있는 문화회관 건립 운동은 단지 한인사회의 상징성 있는 중심지라는 의미 외에도 한인 문화 활동의 활성화와 보급을 위해서라도 빨리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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