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선생 지식경영법
정민
18세기 조선 실학이 21세기 정보화시대와 연관이 있을까? 이 책의 저자 정민은 다산선생의 지식 경영법이야말로 21세기 지식 정보화시대의 해법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18세기 지식인들이 경험했던 정보화 사회의 양상이 그 본질에 있어 오늘날 우리 사회 지식 패턴의 변화와 같기 때문이다.
특히 18년 유배생활 중 500권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저서를 완성한 한국 지식사의 불가사의라 할 수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경전에 통달한 걸출한 학자인 동시에 역사를 손금 보듯 꿰고 있던 해박한 사학자, 목민관의 행동지침을 명쾌하게 정리해낸 행정가, 형법의 체계와 법률적용을 검토한 법학자이자 ‘아방강역고’와 ‘대동수경’을 펴낸 지리학자였다.
또한 화성축성을 설계한 건축가이고 토목 공학자이자 기계 공학자였고, ‘마과회통’ 등의 의서를 펴낸 의학자인 동시에 독보적인 시인, 날카로운 비평가이기도 했다. 사상 유례없이 폭넓은 분야에서 기적 같은 학문적 성취를 일궈낸 전방위적 지식인 정약용은 어떻게 지식의 기초를 닦고 정보를 조직했을까?
세상에는 지금도 정보가 차고 넘친다. 그런데 여기에는 가짜가 많고 진짜가 드물다. 정보가 없어서 문제가 아니라 정보는 너무 많은데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없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서책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현장의 아우성은 높아만 가는데, 정작 정보에 대한 대응속도와 욕구 대비 만족도는 시원치가 않았다.
하지만 다산의 작업진행과 일처리 방식은 명쾌하고 통쾌하다. 어떤 헝클어진 자료도 그의 솜씨를 한번 거치면 일목요연해졌다. 아무리 복잡한 문제도 그의 머리를 돌아 나오면 명약관화해졌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우리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탁월한 지식 편집가요 전방위적 지식 경영가였다.
탁월한 한학자요, 쉬운 글쓰기의 달인인 정민의 ‘다산선생 지식 경영법’은 다산의 치학을 10강 50목 200결로 압축하고 있다. 조금 맛을 보자면 마지막 10강은 ‘핵심가치를 잊지말라’인데 그 세부내용으로 위국애민의 그 마음을 한시도 놓지마라, 좌절과 역경에도 근본을 잊지말라, 사실을 추구하고 실용을 지향하라, 나만이 할 수 있는 작업에 몰두하라, ‘지금 여기’의 가치를 다른 것에 우선하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다산선생의 위대함에 놀라고 글쓴이 정민 선생의 쉽고 재미있는 글쓰기와 고전에 대한 통달에 놀라게 된다.
이형열(알라딘 서점 대표)
www.aladdin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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