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전역에서 각종 살인 사건이 잇달아 발생, 한인 커뮤니티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득 ‘가정의 달’ 인 5월을 앞두고 새삼 가정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정신질환을 앓던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하고, 아버지는 말다툼 중에 아들을 죽이고, 실직한 가장은 사회전체에 대한 분노와 원망을 불특정 다수를 향해 분출하면서 무고한 이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살해하는 등 올 들어 충격적인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가장은 실직의 아픔과 절망을 억누르지 못해 가족과 함께 동반자살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정신상담 전문가 및 범죄 심리학자들은 경제난과 가정불화를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벌어지기 전에는 분명 ‘예비 신호’가 있었을 것이고 주위 사람들이 조금만 관심을 보였더라면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혼자 고립된 생활을 할 수 없다. 세상에 홀로 태어나 가정의 구성원이 되고, 사회 속에 한 무리를 이루고 활동하며 또 새로운 가정을 꾸려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강력사건들을 취재하면서 ‘가정의 행복을 순식간에 빼앗는 비극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실직한 가장을 조금이라도 위로해줄 수 있는 가족의 따뜻한 한마디,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언쟁을 높이기 전에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작은 노력과 배려, 바쁜 일상생활을 잠시 잊고 재충전을 위해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 등을 한번 쯤 시도했다면 일간지의 1면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혹자는 ‘이 방법, 저 방법 다 시도해 보았는데도 해결책을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을 내놓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생명은 존귀한 것이다. 어떠한 잣대를 들이대도 살인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세계 역사상 최악의 경제 공황에 빠진 우울한 현실 속에 우리는 매년 돌아오는 ‘가정의 달’을 맞이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한번쯤 숨을 돌리며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 위해 어머니의 날, 아버지의 날 등이 제정된 것은 아닐까.
잇따르는 강력사건 소식을 접한 뒤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는 것 보다는 가정의 의미를 되새기며 가족들에게 안부 전화라도 한통 걸어 보자. 지금이라도 ‘삶의 쉼표’를 찍고 나의 인생, 나의 가족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김진호/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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