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확산 병원.약국마다 문의 빗발
멕시코 관광중단 등 여행업계 직격탄
요식업계도 돼지제품 매출 하락 우려
멕시코발 돼지 독감 공포가 미국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한인사회에도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여행업계는 멕시코 관광을 전면 중단했으며 식품업계, 식당 등은 돼지 관련 제품의 판매 저조를 우려하고 각급 병원에는 감염 여부를 묻는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여행업계는 가장 먼저 돼지 독감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주요 여행사들에는 캔쿤 등 멕시코 관광 계획을 취소하려는 전화들이 이어졌으며 업계는 아예 멕시코 관광 프로그램을 중단시켰다.
한스관광 조앤 한 사장은 “멕시코 예약 손님들은 대부분 여행계획을 취소했다”며 “업계에서는 지금 상황에 고객들을 멕시코에 보낼 수 없어 아예 프로그램을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현재 델타항공과 에어 트란 등 미 항공업계에서는 멕시코 지역 여행을 취소하는 고객들에 환불 대신 1년 이내에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딧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멕시코행 예약을 취소하고 다른 지역으로 변경하려는 승객들에 대해서는 예약 변경에 따른 비용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여행업계에서는 돼지 독감 사태가 부활절 방학을 지나 관광 비수기에 벌어져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숨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올 여름 선교여행 등을 계획 중인 단체들이 많아 앞으로의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인식품점과 식당들도 당장 눈에 띄는 판매 감소는 없으나 돼지 독감 사태가 관련 제품의 매출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롯데플라자의 한 관계자는 “아직 표시나게 돼지고기 판매가 줄어드는 현상은 없다”며 “식품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 만큼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애난데일의 한 식당 대표도 “아직은 삼겹살 등 돼지고기를 찾는 손님들이 여전하다”면서 “사태가 장기화되면 고객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될지 몰라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에서는 세계보건기구가 돼지고기나 식품은 돼지독감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만큼 판매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 자위하고 있다.
병원이나 약국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돼지독감 관련 문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한 의료원 원장은 “앨러지 철과 겹쳐 요즘 기침이나 콧물 등을 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앨러지가 돼지 독감 증세와 비슷해 혹시 감염됐는지 여부를 묻는 문의들이 늘었다”고 실태를 전했다. 한인 약국에서도 기침, 콧물 등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의 상담 사례가 빈번해졌다 .
모 약국을 찾은 K씨(락빌 거주)는 “요즘 감기 기운이 있는데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약국을 찾았다”며 “가족들에도 손을 자주 씻고 돼지 독감과 관련되는 건 최대한 조심하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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