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가 먼저 렌트비 인하, 동결등 제안
오랜 불황 속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인들의 노력이 갖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입주자들이 요청을 하기도 전에 먼저 렌트비를 내려 주거나 나눠서 내도록 배려하는 건물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입주자들의 경제적인 부담이 줄어들어야 소유주도 건물 유지비 확보 및 모기지 비용을 제 때 납부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새 입주자를 찾기도 쉽지 않으므로 건물주들은 자신의 수입을 조금 줄이더라도 입주자들과 함께 공존하는 방향을 선택,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건물 유지비나 모기지 비용, 재산세 등 소유주로서 기본 적인 경비도 마련하지 못하는 선까지 낮추는 사례는 없다.
아파트 및 상업용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한인타운번영회 김세기 고문은 요즘 입주자들의 편의를 최대한 봐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고문은 계약이 끝나면 렌트비를 올리게 되지만 이미 인상은 중단한 지 오래다. 렌트비를 늦게 낸다고 해서 연체료(late fee)를 물리지도 않는다. 한 달에 한 번 렌트비를 못 내는 입주자는 한 달에 두 번, 그것도 안 되면 일주일, 또는 하루에 얼마씩 나누어 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시 로렌스와 서버브 등에 건물,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김모씨는 입주자들이 렌트비 내는 것을 버거워하는 것을 감지하면서부터 아예 먼저 10%깎아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렌트비 납부 기한을 넘기기 시작하는 입주자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했다. 입주자들도 곤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자 고마워하는 표정이었다면서 그러나 내가 부담을 느끼는 선까지 낮추어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건물주들이 렌트비를 책정할 때 주변의 상황을 잘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들은 입주자들이 주변의 다른 건물에 비해 렌트비가 턱없이 비싸다고 느끼게 되면, 이전에 드는 비용이나 시간이 부담이 되도 결국엔 옮길 수 있다. 그러면 요즘 같은 경기에 새로운 입주자들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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