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하기 전 봉하마을 사저 앞에서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밝힌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 한국시간 30일 검찰에 출두, 뇌물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았다.
노 전 대통령은 한국시간 이날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 사저를 출발, 청와대가 제공한 의전버스 편으로 서울로 향해 오후 1시20분(LA시간 29일 오후 9시20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도착, 1120호 특별조사실에서 우병우 중수1과장 등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한국의 전직 대통령이 검찰에 직접 소환된 것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13년만이다.
노 전 대통령은 출발전 사저에서 나와 어두운 표정으로 “국민 여러분께 면목이 없습니다.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힌 뒤 검찰 소환에 응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2007년 6월29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을 통해 대통령 관저에 전달한 100만달러와 2008년 2월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송금한 500만달러 등 600만달러의 포괄적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소환조사에서 노 전 대통령을 상대로 박 회장에게 직접 이 돈을 요구했는지, 돈이 오간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이 돈이 재임 중 제공한 각종 혜택에 대한 대가가 아닌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도 “100만달러에 대해서는 몰랐으며 500만달러는 퇴임 후 알았지만 정상적인 투자금”이라는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중수부는 일단 조사가 끝나는 대로 노 전 대통령을 귀가시킨 뒤 임채진 검찰총장이 검찰 내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다음 주 중 구속영장 청구 또는 불구속기소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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