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첫 돼지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감염자로 추정되는 여섯 명의 환자가 메릴랜드에서 발견됐다고 주 보건당국이 29일 발표, 워싱턴 일원에 비상이 걸렸다.
또 전날인 28일에도 델라웨어대학은 캠퍼스 내에서 4명의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발생해 현재 애틀란타 질병예방통제국으로부터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워싱턴 일대로 돼지 독감이 급속히 확산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메릴랜드 주 당국자 역시 이들 환자 외에도 앞으로 더 많은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마틴 오말리 주지사는 “돼지 독감 피해자가 워싱턴에서 나오는 것은 사실 시간 문제였다”며 “전문가들이 현재 시간 별로 병의 확산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버지니아와 DC는 아직 추정 환자가 보고되지 않은 상태이나 보건 당국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1차 조사 결과가 돼지 독감 증상과 비슷할 때 환자로 추정하고 있으며 자료를 질병예방통제국에 보내 확인 작업을 벌인다.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는 28일 돼지 독감 신고 핫라인을 개설해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있다.
버지니아주 보건 당국은 의심이 가는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의 자료를 내주부터 애틀란타 질병예방통제국으로 보내지 않고 직접 주 전문가들이 조사를 할 방침이다.
한편 텍사스주 보건당국은 29일 신종 돼지 독감(SI)으로 인해 생후 23개월된 멕시코계 유아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멕시코 국적의 이 아이는 그러나 치료를 받기 위해 휴스턴으로 왔다가 숨진 것으로 확인돼 예정대로 국경 폐쇄 등의 강력 조치를 시행할 지 주목된다.
현재 미국 내 돼지 독감 환자는 29일 91명으로 늘어났으며 독감이 발생한 곳은 뉴욕, 캘리포니아, 텍사스, 캔사스, 매사추세츠, 미시간, 애리조나, 인디애나, 네바다, 오하이오주 등 10개 주다.
메릴랜드에서 발견된 환자들이 돼지독감으로 인한 것으로 결정되면 환자 발생 주는 11개로 늘어난다.
취임 100일을 넘긴 오바마 대통령은 “정부는 돼지 독감 바이러스를 통제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그러나 휴교령을 내릴 필요성도 없지 않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현재까지 SI 감염국은 미주, 유럽, 아시아 일부 국가 등을 포함해 30개국에 달하며, 감염의심 환자 수는 3천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는 160명에 달한다.
이런가운데 29일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가 SI 전염병 경보 수준을 현재 4단계에서 최상위 단계인 6단계의 바로 아래인 5단계로 격상,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임박했음을 경고했다.
5단계 경보는 바이러스의 인간 대 인간 전염이 한 대륙의 최소 2개국에서 발생해 “대유행(pandemic)이 임박했다”는 강력한 신호가 된다.
한편 멕시코에서는 SI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시티 시장이 29일 말했다.
에브라르드 시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SI 감염자 수 증가세가 주춤해졌다”고 확인하고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경보 등급을 현재의 ‘최고 경고’에서 ‘단순 경고’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