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시내에서 노후화한 수도관 파열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9일 오전 7시 45분부터 볼티모어카운티 남서쪽 헤일도프 지역의 수도관 파열로 인해 볼티모어-워싱턴 구간 앰트랙과 MARC 열차 운행이 수 시간 동안 중단됐다. 수도관 파열 지점 인근에는 4개의 철로가 지난다.
이 사고로 볼티모어 펜 스테이션에서 오전 7시 38분 130명의 승객을 태우고 워싱턴으로 떠난 앰트랙 열차 한 편은 중도에서 되돌아갔고, 각 역마다 열차 운행정지로 출발하지 못한 통근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또 사고 인근 지역 5개 공립교 및 1개 사립교가 휴교했다.
볼티모어시 공공사업국에 따르면 직경 36인치의 수도관은 워싱턴 블러바드 5100블록에서 파손됐으며, 이로 인해 일부 볼티모어카운티 주민들은 단수의 불편을 겪었다. 또 볼티모어시 남서부, 볼티모어카운티 남서부 및 하워드카운티는 급수량이 줄어 당국은 불필요한 수도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파열된 수도관은 1970년대 매설됐다.
이에 앞서 28일 새벽 롬바드와 게이 스트릿 교차지점에서 직경 20인치의 수도관이 파손된 다운타운은 물이 채 빠지지 않아 이튿날에도 출퇴근 시간에 큰 혼잡을 빚었다.
이 사고로 이너하버 북쪽 지역에 수도, 전기, 전화 및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돼 28일 하루 이 일대 관공서 및 기업들이 휴무했다.
쉴라 딕슨 시장은 “이번 사고는 기간 시스템 노후화가 어떤 결과를 발생시키는 가를 보여주는 본보기”라고 지적했다.
시공공사업국 관계자들은 수년전부터 일백년 가까운 상하수도관들의 파열 위험을 경고해 왔으나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운타운의 경우 수도관이 100년전 매설됐으며, 다른 지역도 40-50년에 달한다. 시에서 지난 4년간 수도관 파열이 5,000건 이상 발생했으며, 지난 2월에도 이스트 모뉴먼트 스트릿 100블록에서 30인치 파이프가 터진 바 있다. 또 매일 누수량도 수십만 갤런에 달한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경비 문제로 시는 전면 교체는 꿈도 꾸지 못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수리하는데 그치고 있다. 다만 취약부분 파악작업은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곳도 수리대상 목록에 올라있다.
시공공사업국은 수리 대상으로 파악된 상하수도관을 모두 수리하는데 22억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는 환경청이 시의 3,100마일에 이르는 하수도관의 누수가 심해 체사피크만이 오염되고 있다고 소송한 데 따른 10억달러의 보수비도 포함돼 있다.
시는 재원 확보를 위해 수도요금 9%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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