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도 이제는 더 이상 돼지 독감 예외 지역이 아님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29일 메릴랜드에서 여섯 명의 감염 의심 환자가 발생한데 이어 30일에는 멕시코를 방문한 세계은행(World Bank) 직원과 연방 직원 가족들이 감염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주민들의 불안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세계은행은 이달 중순 멕시코 출장을 다녀온 직원 1명이 워싱턴에 있는 의료기관의 초진에서 돼지 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세계은행은 이 직원이 현재 2차 테스트를 받고 있는 중이고, 그 결과가 나와야 최종적으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직원은 이달 중순 멕시코 출장을 다녀온 뒤 병을 앓았다가 현재는 건강을 되찾았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중순 멕시코를 방문할 때 사전 준비팀으로 일한 연방직원 가운데 한 명이 독감 증세를 보여 그의 가족과 주변인사들을 상대로 돼지 독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부 가족이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백악관이 30일 밝혔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을 사전준비 하기 위해 지난 13일 멕시코를 방문한 선발팀 가운데 한명이 독감 증세를 보였으며 MD 앤 아룬델 카운티에 거주하는 이 직원의 아내와 아들, 조카 등 3명의 가족이 유사한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의 검사 결과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이들 모두는 건강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메릴랜드 보건당국은 30일 의심환자가 6명에서 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8명의 의심 환자중 4명은 볼티모어 카운티, 3명은 앤 아룬델 카운티, 1명은 몽고메리 카운티 거주자로 알려졌다.
특히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새로 발견된 의심 환자는 53세된 남성으로 멕시코내 감염 지역을 여행한 바 있으며 지난 20일 감염 증세를 보이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후 회복돼 지금은 집에서 요양중이다.
볼티모어 카운티 거주 40세 여성도 멕시코 감염 지역을 여행했으며 감기 증상을 보여 입원했다.
이에 앞서 발견된 6건의 의심 사례중 3건은 볼티모어 카운티, 나머지 3건은 앤 아룬델 카운티에서 각각 발견됐다.
특히 볼티모어 카운티의 3건의 사례중 2건은 멕시코를 다녀온 한 가족에서 발견됐다.
나머지 1건은 카리브해를 여행했던 주민에게서 발견됐다.
앤 아룬델 카운티 3건의 사례는 모두 한 가족에게서 발견됐으며 이들 가족중 한명이 멕시코를 다녀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앤 아룬델 카운티 거주 감염자중 한명은 폴저 맥킨지 초등학교, 또 한명은 볼티모어 카운티내 밀포드 밀 아카데미에 재학중인 학생이다.
이밖에도 델라웨어주에서 발견된 4명의 의심 환자도 돼지 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 보건당국이 30일 밝혔다.주 공중보건국의 대변인은 “델라웨어 대학에서 4명의 돼지 인플루엔자 환자가 확인됐다”면서 환자들은 학생들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적으로 돼지 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공식 확인된 사람은 30일 현재 257명으로 증가했다고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WHO에 따르면, 미 정부는 실험실 테스트를 거쳐 사망자 1명을 포함해 109명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보고했고, 멕시코는 사망자 7명을 포함해 97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감염 확인 사망자는 여전히 8명이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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