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틀이 멀다하고 미 전역에서 발생하는 강력사건들은 한인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정신건강 상담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가정불화, 실직 등으로 인한 경제사정 악화 등의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정신과 전문의윤석철 박사(알렌산드리아 커뮤니티 멘탈 클리닉 근무)와 워싱턴 가정상담소 오영실 총무에게서 강력사건 예방법을 들어봤다.
-가정폭력을 막기 위한 방법은.
▲윤석철 박사: 경제가 곤두박질 치며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급증하고 있다. 갑자기 실직을 하고, 장사가 안돼 렌트비도 못내고 집 차압 등의 상황이 될 경우 정신적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이런 경우 자신의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가족이나 주변에 분풀이를 하기도 한다. 해결책은 가족간 진심 어린 대화이다. 상대방의 감정이나 기분이 상하지 않는 대화를 통해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와도 솔직하게 현재 처한 상황을 타놓고 대화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오영실 총무: 현재는 위기상황으로 정의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우울증, 가정폭력 상담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항상 주위에 관심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변화 이후 극단적 행동을 하기 전에 항상 암시가 있게 마련이다. ‘죽고 싶다’거나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등 평소에는 하지 않던 말과 행동을 보이면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야 한다.
-많은 한인들은 문화 또는 정서상 정신과 상담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윤박사: 자신의 고민이나 문제를 외부로 표출하기 꺼려하는 것이 한인의 특성이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 가장의 권위로 어려움을 내색하는 것을 수치스러워 한다. 가슴에 화가 쌓이고 분노조절이 어려워지면 충동적으로 큰 일을 저지르기 쉽다. 가족이나 주변의 친구, 지인이 식욕이 없고, 불면증에 시달리며 화를 잘 내고 심한 감정의 기복을 보일 경우 즉각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오총무: 신앙심으로 현재 닥친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느 정도 도움은 되지만 근본적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정신상담도 치료시기가 있기 때문에 때를 놓치면 더 큰 정신질환으로 확대되거나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초래되기 때문이다. 가족 혹은 자신의 고민에 대해 전문가를 찾는 것을 기피하지 않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
▲윤박사: 영어 구사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정신질환이나 정신상담을 위해 한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은 극히 제한적이다. 훼어팩스 카운티에서는 훼어팩스 이노바 병원 인근에 위치한 우드번 클리닉과 알렉산드리아(703-746-3468) 등 각 지역마다 커뮤니티 멘탈 헬스 클리닉을 운영한다. 저소득층은 무료이며 인컴에 따라 치료비가 저렴하게 책정된다. 영어가 불편한 이민자의 경우 이중언어 구사 의사를 연결시켜 준다.
▲오총무: 워싱턴 한인가정상담소(703-761-2225)와 한인 봉사센터(703-354-6345), 멀티 컬추럴 클리니컬 센터(703-533-3302), 시다 등에서 한국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갑작스런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911을 통해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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