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 공포로 전세계가 술렁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지난달 29일 H1N1으로 공식 명칭이 바뀐 멕시코발 ‘돼지 독감’이 바로 신종 플루다.
WHO는 ‘돼지 플루(swine flu)’, 혹은 ‘돼지 인플루엔자’라는 ‘속명’을 지닌 독감으로 전세계 소비자들 사이에 돼지고기 기피 현상이 나타나 미국과 멕시코, 중국 등지의 돼지사육 농가들이 피해를 입고, 이집트에서 대규모 ‘돼지 몰살’ 사태까지 발생하자 부랴부랴 H1N1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내놓았다. WHO는 물론 미 연방질병예방통제센터(CDC) 등이 나서 돼지고기는 익혀 먹기만 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수차례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심리적 거부감을 진정시키지는 못했다.
신종 플루에 대한 두려움이 급속도로 확산을 거듭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돼지로부터 인체로 옮아간 게 아니라, 인체내에서 변형된 바이러스가 다른 인체로 퍼지는 이른바 ‘2차 감염’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WHO 전문가들은 신종 풀루의 진원지인 멕시코에서 주민들의 집단발병은 돼지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동물에게서 인체에 감염경로가 제한될 경우 치명적인 바이러스 차단이 용이한 반면 인간대 인간 감염은 일반 감기처럼 도저히 막아낼 방법이 없고, 집단발병의 속도 또한 대단히 빠르다.
다행히 전문가들은 신종 플루의 ‘파괴력’이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덜한 것 같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신종 플루에 대한 두려움에 상당량의 거품이 배어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절대 방심해선 안되지만 무턱대고 겁부터 먹을 필요도 없다는 지적인 셈이다.
신종플루의 예방법도 요즘 유행하는 독감과 감기의 예방법과 마찬가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미국으로의 불법입국을 막고 돼지독감을 차단하기 위해 멕시코 국경지역의 출입국 통제를 대폭 강화할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신종 플루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기침을 할 때 손으로 입을 가리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오바마의 답변은 후한 평가를 얻었다. 두려움의 실체를 제대로 이해조차 하지 못한 채 부적절한 과잉반응를 취하려 들지말고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차분하고 확실하게 대응해냐가야 한다는 것이 그가 내놓은 ‘정답’이었다.
<함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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