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풋볼(NFL) 볼티모어 레이븐스가 올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전체 23번째로 선발한 마이클 오아르(오펜시브 태클, 미시시피대)의 기적같은 인생역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아르는 마약중독자인 모친 아래 13남매 중 한 명으로 테네시주 멤피스의 빈민 지역 거리에서 자랐다. 그는 부친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 채 자랐으며, 고교 입학 후 부친이 총에 맞아 다리 밑에 버려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취학연령이 되자 9년간 11개의 학교를 옮겨 다녔다. 1학년을 유급했으며, 2학년 때는 한 학기에 50일을 결석했다. 그의 고교 때 평점은 0.3까지 바닥을 친 적도 있다. 위탁입양을 피해 친구들과 거리를 전전했던 노숙 청소년이었던 그는 풋볼은 꿈도 꾸지 못했으며, 학교 다니는 것은 뒷전이었다.
하지만 그는 브리아크레스트 크리스천 이라는 작은 사립학교에서 휴 프리즈라는 풋볼 코치를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프리즈는 오아르가 또래에 비해 덩치가 컸으며, 수줍음 많고, 온순하며, 영리한 소년이었다고 기억했다. 프리즈는 오아르를 프로농구선수 출신으로 패스트 푸드 체인 레스토랑을 소유하고 있던 션 튜오히에게 소개했다. 튜오히와 그 가족들은 오아르를 입양해 숙식은 물론 옷과 가정교사 등 그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제공했다. 오아르는 오로지 학업에만 집중하면 됐다. 그는 고교에 입학할 때까지 풋볼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오아르는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풋볼에서 곧 독보적인 존재로 부각됐다. 30년 이상을 고교 선수 스카우터 활약한 톰 레밍은 350파운드나 나가는 17세의 라인맨이 장차 NFL 선수로 대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아르(22)는 드래프트에서 뽑힌 후 양부모와 함께 눈물을 글썽이며 “지금까지 긴 여정이었다”며 “나를 뽑아준 볼티모어를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줄 것”이라고 기뻐했다.
오아르를 대학에서 오펜시브 라인 코치로 지도했던 아트 케호는 “그와 같은 배경을 가진 아동들은 대부분 불량배가 돼 감옥에 있겠지만 그는 기적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의 성장과정은 작가 마이클 루이스가 ‘블라인드 사이드’로 소개됐다. 이 책은 2006년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로 선정돼 영화화 되기도 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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