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레드라잇 카메라’로 티켓받은 한인들 부지기수
무심·무지 탓 이유조차 아리송
지난 2003년말부터 도입된 무인단속 시스템인 적신호 주행단속 카메라(Red Light Camera)가 이젠 시카고시내는 물론 서버브에도 곳곳에 설치돼 적발되는 한인 운전자들이 크게 늘고 있으나 상당수는 이 시스템에 대한 적응이 어려운 표정이다.
‘카메라 작동 중’(Red Light Camera Enforced)라는 사인을 못 봤다는 이유로 빨간불에 그냥 달리는가 하면, 우회전 금지 조항을 무시하고 같은 장소에서 여러 번 적발되는 운전자도 있다. 또한 신호 위반 때문에 걸린 것인지, 차선 위반 때문인지 이유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이들도 있다.
나일스에 직장이 있는 김모씨는 피터슨길 선상에 있는 한 단속 카메라에 대한 ‘카메라 작동 중’이라는 표지가 없다는 이유로 그동안 여러차례 위반을 했지만 최근엔 후회하고 있다. 그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법적으로는 표지판으로 카메라가 작동 중임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카메라를 봤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그냥 달렸는데 지금 좀 걱정이 된다”며 “티켓이 날라 올지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링컨우드에 거주하는 권모씨는 얼마전 이미 벌금 100달러를 납부했다. 권씨는 “링컨길에서 멕코믹길로 우회전 하는 길엔 ‘우회전 금지’ 조항이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도 위반 티켓이 날아왔다. 그때 사실 우회전을 3차선에서 한 것이 아니라 1차선에서부터 시도했었다는 점에서 그 이유 때문인가도 생각해 본다”면서 “시간이 나면 좀더 정확히 이유를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마이클 백씨는 디반과 밀워키길이 만나는 곳의 좌회전 신호를 비보호로 잠시 착각을 했다가 사진이 찍혔다. 백씨는 “파란 좌회전 화살표 신호가 빨간색으로 바뀌면 서야하는 것이 원칙인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보통 직진 신호가 파란 불일 때 비보호 좌회전을 많이 하므로 잠시 착각했었다. 좌회전을 하자마자 뒤에서 수차례 번쩍이는 것을 느꼈는데 조만간 날아올 고지서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킴볼에서 로렌스로 향하는 우회전 금지 신호를 여러차례 위반해 이미 여러 번 벌금을 납부했다. 그는 “처음엔 우회전을 하면 안 되는지 몰라서, 나중엔 알았지만 익숙해지지 않아서 위반했다”고 토로했다.
이밖에 일부 한인들은 카메라가 있는 곳인지 뻔히 알고 있지만 잠시 잊어버려서, 일부는 자주 지나다니는 길이지만 카메라 설치된 것을 미처 몰라 적발된다며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또한 일부 운전자들은 교차로에서 신호가 바뀔 때 단속카메라에 포착되지 않으려고 급정거를 하다 보니 오히려 추돌사고가 더 많이 발생한다며 교통사고 방지라는 원래의 취지에도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웅진 기자
사진: 레드라잇 카메라가 설치된 교차로에는‘카메라 작동중’이라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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