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생활을 하며 취미, 레저생활을 즐기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휴일에 산으로 강으로 달려가고픈 마음은 굴뚝같으나 종교행사 참석이나 밀린 집안일이 기다리고 있다. 이래저래 접어둔 취미활동의 꿈은 이민 연륜이 쌓이며 경제적,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한인 수도 늘면서 점차 살아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들어 등산부터 낚시, 골프, 마라톤, 테니스 등 다양한 동호회들이 활성화되면서 최근에는 모터사이클 동호회까지 생겼다.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즐기기 위한 한인들의 선택, 각종 취미 동호회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山과 情이 만나는 곳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워싱턴한인산악인협회는 2004년 결성됐다. 현재 회원은 120명. 5년 만에 이처럼 몸집이 커진 건 전인배 초대 회장을 비롯한 남상돈, 임근 전 회장단의 헌신과 노고 덕분이다.
규모보다 두드러지는 이 동호회의 장점은 처음 가입해도 서먹서먹하지 않는 가족 같은 분위기. 오랜 산행과 친목활동을 통해 어떤 단체보다 화기애애한 컬러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여성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음식을 비롯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 갈채를 받고 있다.
전인배 초대 회장은 “자연을 즐기며 심신을 수련하고 산악인으로서 건전한 사회활동에 앞장 서기 위해 모임을 만들게 됐다”며 “첫째도 둘째도 화목이고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다시 오고 싶은 등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협회의 활동은 크게 정기산행과 연 2회의 캠핑, 장거리 투어로 나눌 수 있다. 정기산행은 매주 일요일 오전 8시 비엔나 메트로 역 사우스 주차장에 집결, 주로 쉐난도어 공원으로 산행을 떠나고 있다. 산행은 노약자들도 갈 수 있는 가벼운 코스부터 좀 험한 코스까지 다양하게 선택해 회원들에 편의를 제공한다.
메모리얼 데이와 노동절 연휴에 출발하는 2박3일의 그룹 캠핑은 이 단체의 가장 큰 매력. 낮에는 가벼운 산행을 하고 저녁에는 텐트를 치고 모닥불을 피우며 가족들과 여가생활을 즐긴다. 가을철에는 대형 버스를 이용해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있는 침니락 공원 등 장거리 산행도 하고 있다.
회원들 대부분은 50대와 60대. 가족들이 많으며 여성들도 30% 이상 된다.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으며 일요산행에 참가하면 된다.
협회 운영은 현재 김종덕 회장, 정성모 총무가 앞장서 봉사하고 있으며 14인의 운영위원제도 있어 회장단을 받쳐주고 있다. 또 산행을 지도하는 등반대장 제도가 있어 강대석, 이광철, 정재석, 정황섭, 한태현, 황정규 씨 등 6명이 매번 산행시마다 회원들의 안전과 길 안내 등 궂은일을 자처하고 있다.
김종덕 회장은 “자연을 벗 삼아 산행을 하다보면 이민생활의 스트레스는 날아가고 몸도 마음도 가뿐해진다”며 “특히 등산은 나이나 성별을 떠나 할 수 있는데다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없어 좋다”고 말했다.
▲가입문의 703-835-3439 (정성모 총무).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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