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
14일 CBMC 차세대 리더쉽 강연회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사진)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주제로 한‘차세대 리더쉽’강연회를 가졌다.
북가주지역 CBMC(기독교 실업인협회) 4개단체 주최로 14일 오후 SF공항 메리엇 호텔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신 의원은 ▶자라나는 우리의 한인 2세, 3세들에게 필요한 비전 ▶기독교적인 사상에 입각한 롤모델 ▶소수인종으로 미국에서 살면서 지켜야 하는 책임감 등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의 삶은 결코 순탄치 못했다. 18살의 나이에 미국가정에 입양돼 검정고시라 할 수 있는 GED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일, 하버드, 콜럼비아 등 명문대 입학을 허락받았으면서도‘한국학’과정이 있는 워싱턴 주립대 입학을 결심했던 일 등, 그가 불가능해 보였던 험한 상황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양부모의 사랑과 신앙 때문이었다.
신 의원은“대학을 마칠 때까지 하루 3시간 이상을 자 본 적이 없다”면서“힘들고 어려울 때는 늘 하나님께 기도하며 힘을 얻었다”고 신앙고백을 했다.
신 의원은 강연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에게“여러분은 하나님께 선택받은 자임을 잊지말라”고 강조하며 환경이나 자신의 능력을 보고 좌절하지 말고 늘 긍정적인 사고와 상상력으로 미래를 개척해 갈 것을 당부했다.
신 의원은 자신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1958년 텍사스에서 동료들과 함께 백인 전용 식당에 들어갔다 모욕을 당하고 쫓겨나면서 인종 편견을 깰 수 있는 정치적 힘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정치인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교수생활을 하며 기회를 엿보았으나 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하나님은‘기다리라’는 사인만 계속 보냈다. 그러다 30년이 지난 1991년에야 응답이 왔다.
워싱턴주 하원에 도전하면서 4선 의원을 상대해야 했던 그는 일일이 유권자 가정을 방문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1만7,000여 가정을 빠짐없이 찾아가는 그의 선거운동을 지역 방송이 취재하게 됐고, 백인이 97%인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당당히 당선됐다. 현재 그는 워싱턴주 상원에서 부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70을 훌쩍 넘겨버린 신 의원은 강연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에게 이제 나는 제자들이 필요하다며 용기를 갖고 공직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호범 의원은 경기도 파주시에서 태어나 고아로 자라다 18세에 미국으로 입양, 워싱턴 주립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메릴랜드대 교수로 재직하다 정계로 진출했다. 1992년 주 하원의원을 거쳐, 2003년 아시안으로는 처음으로 주 상원에 진출했다.
<김덕중 기자> dj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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