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후면 한국으로 아이들과 이사가는 고등학교 후배이자 친구가 있다. 나는 그 또래들과 유달리 친하다. 그들에게 인생을 배우고, 고민을 상담받으며, 어려움을 호소한다. 그들을 보며 웃고,다양한 장르의 배움을 갖는다. 우리는 틈틈히(남편의 출장이나 누구의 생일이나…등등의 이유를 붙여) 그 친구네 집에 모여 수다를 매체로 거룩한 종교이야기와, 교육정책, 민심의 안녕과 국방의 걱정, 더 나아가 전 인류의 생존을 위한 환경의 문제까지 열심히 meeting을 한다.
남자들은 회사 meeting중 전화라도 받으면 ‘meeting이야’ 하고 근엄하게 끊지만, 우리의 meeting중에는 사정없이 방해 전화를 건다. 한마디로 예의가 없다.우리도 meeting중이다.
우리아낙네들의 meeting중에는 불문율이 있다. 첫째 어떤이의 말중에는 끊지 말 것이며, 둘째 어떤이의 말중에는 질문도 말 것이며, 셋째, 어떤이의 말중에는 지방방송도 허락할 수 없다. 왜냐하면….삼천포 때문이다.
Meeting중에 나는 삼천포를 참으로 많이 방문하다. 하지만 정작 삼천포땅을 한번도 밟아본 적이 없다. 우린 종종이런다. “ 우리가 뭐하다 삼천포로 빠졌지?” 하지만 우린 금새 새로운 영역으로 우리의 관심사를 옯긴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게…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맛있으면 바나나…바나나는 길어….길으면 기차…기차는 빨라…빠르면 비행기…비행기는 높아…높으면 백두산..
마치 우리 아낙네들의 meeting 이 원숭이엉덩이 찬가 같겠지만, 우리는 원숭이의 엉덩이에 기저귀 습진이 있음을 발견하며, 어떤 마켓에 맛있는 빨간 사과를 파는가를 알려주며, 맛있는 바나나에는 다이어트에 좋은 영양소가 있음을 배우고, 빠른 기차의 안전성을 의심 할 줄 알며, 한국으로 가는 가장 싼 비행기표를 사는 정보를 나눌 줄 알며, 1박2일의 백두산 천지의 여행편을 보며 짠한 가슴으로 눈물을 흘릴 줄도 안다.
이사가기전에 한번 뭉치자고 한다. 우리는 또 삼천포에 빠져가며 즐거운 meeting을 엮어 갈것이다. 헤어지는게 아쉽지만…
한국에 가게되면 진짜로 삼천포로 빠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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