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에서 매춘은 성인 남성이 여성 및 남자 아이를 사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그리스어로 매춘(porne)이라는 단어는 ‘팔다’(pernemi)라는 뜻의 단어로부터 유래했다. 당시 여성 매춘부는 자립할 수 있었고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경우도 있었다. 매춘부들은 일반인들과 명확하게 구별되는 옷을 입어야 했으며 세금도 꼬박꼬박 납부했다.
고대 그리스의 경우 여성뿐 만 아니라 남성 매춘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일반적으로 ‘매춘’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몸 파는 여성’이다.
“매춘은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 중 하나”라고 역사학자들은 말한다. 종족 번식 또는 쾌락 추구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성행위를 하며 남자와 여자가 따로 존재하는 한 매춘은 인간 세계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춘업소 만큼은 전혀 경기를 타지 않는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들린다.
한동안 경찰의 불법매춘 단속이 뜸했던 LA 한인타운에서 최근 대형 매춘관련 사건이 터졌다. LAPD, 연방수사국(FBI),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 등에 소속된 수사요원 10여명이 지난 4월30일 타운 내 한인 가정집을 급습, 매춘관련 혐의로 한인남녀 7명을 체포한 것.
수사당국 발표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문제의 가정집을 불법으로 개조해 집 안에서 단골고객들을 대상으로 은밀히 성매매를 해왔으며 지역주민들의 제보로 경찰이 함정수사를 벌여오다 이날 전격적으로 검거 작전을 벌였다.
이 가정집 매춘업소의 경우 회원제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고객을 모집해온 것으로 드러나 한인사회를 놀라게 했다. 수사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회원들의 IP를 추적해 의심이 가면 회원 자격을 박탈하고 전화번호와 본인이 확인된 고객에게만 자격을 부여하는 등 지능적인 방법을 사용하며 큰 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웹사이트의 회원수가 무려 7,000명에 달하며 의사, 변호사, 금융인 등 전문직 종사자는 물론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단체장들까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다. 매춘이 한인사회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있다는 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예나 지금이나 경찰의 매춘단속반이 떴다하면 체포자 명단엔 어김없이 한인들의 이름이 올라가 ‘매춘=한인’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고 있다. 정말 창피한 일이다. 말 한마디 잘못해도 중범죄로 기소돼 곤욕을 치르기 일쑤인 미국에서 매춘만큼은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해 범죄 확산에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걸려봤자 법원 한두 번 왔다갔다 하고 몇백달러 벌금만 내면 되니 말이다. 어떤 매춘업소는 경찰에 적발될 경우 법률적 뒤처리를 도맡는 ‘전담 변호사’까지 거느리고 영업한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어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필리핀 매춘관광 1위는 한국인이라고 한다. 한국인 남성들의 성매매는 필리핀 언론이 대서특필할 정도다.
수년 전 남가주를 무대로 매춘과 밀입국 범죄를 일삼아온 한인 ‘정 조직’이 연방 및 로컬 경찰의 집요한 수사 끝에 덜미를 잡히면서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법을 준수하면서 살아가는 많은 한인들은 그야말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비록 미국에서 매춘을 중범으로 취급하지 않는다곤 하지만 매춘 있는 곳에는 마약과 인신매매, 공갈협박, 폭행·구타 등 다른 유형의 강력범죄들이 함께 숨 쉬며 관련자들의 정신과 육체를 피폐해지게 만들고 있다. 살인과 강도, 사기 등의 범죄 예방도 중요하지만 매춘이야말로 한인 커뮤니티의 건강을 위해 과감히 걷어내야 할 어두운 그림자임에 틀림없다.
수많은 타인종 미국인들이 ‘코리안’ 하면 매춘을 떠올리는 일이 되풀이되는 것은 곤란하지 않은가.
구성훈
사회부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