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에서 국회 관계자들을 밀어 내고 있는 노사모 회원들
(김해=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정부.여당 인사들이 조문하러 왔다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과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잇따랐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오후 7시40분께 봉하마을 입구에 도착했지만 노사모 회원 등이 여기는 아무나 오는 데가 아니다라며 삿대질과 함께 욕설을 퍼부었고, 경호를 맡은 경찰과 몸싸움까지 벌인 탓에 결국 발길을 돌렸다.
이에 앞서 오후 7시께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끝에 조문하지 못했다.
또 오후 4시40분께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서병수.안홍준.유재중.유정복.이성헌.성윤환.이진복.이정현.허원제.현기환.김옥이 의원 등 측근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봉하마을 입구 근처까지 조문하러 왔다가 노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현지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말을 듣고 빈소를 방문하지 못한 채 돌아갔다.
실제 빈소 주변에는 박 전 대표가 온다는 소식을 들은 노사모 회원 등이 ‘정치쇼를 하지 마라’라고 적은 푯말 등을 들고 조문 저지태세를 갖춰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한나라당 출신인 김형오 국회의장도 오후 1시40분께 봉하마을에 들어서려는 순간 노사모 회원 등이 던진 물병 세례를 받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장례위원회측은 노 전 대통령을 문상하러 온 분은 누구라도 따뜻하게 맞이해야 한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편안하게 가실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내용의 안내방송을 수차례 내보냈지만 소용이 없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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