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관식 지켜본 통도사 정우 스님 전언
(김해=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5일 새벽 있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입관식을 직접 지켜 본 대한불교 조계종 통도사 주지인 정우 스님은 권양숙 여사께서 노 전 대통령께서 유서에 남기신 것처럼 ‘다놓으시고 편히 가시라’는 마지막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정우 스님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29분부터 2시30분까지 진행된 입관식에서 참석자들은 통곡없이 눈물만 흘리며 노 전 대통령의 입관과정을 엄숙히 지켜봤다.
직접 염불을 했던 정우 스님은 권 여사께서 염이 끝난 남편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지만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은 매우 편안해 보였다고 말했다.
정우 주지스님은 건호.정연씨 두 자제분도 깊은 슬픔 속에서도 초연하려 애쓰는 듯 했다고 입관식 분위기를 전했다.
딸 정연씨는 휠체어를 타고 입관식이 있은 봉하마을 회관으로 향하는 어머니를 부축했고, 정우 스님은 건호.정연씨에게 힘드실 어머니를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통도사 스님 등 250여명의 스님들을 이끌고 다시 봉하마을 분향소를 찾은 정우 주지스님은 반야심경 등 불경을 낭송하면서 다시 한번 노 전 대통령의 극락왕생을 빌었다.
통도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조계종 교구 본사(本寺)로 지난해 7월초 노 전 대통령 부부와 친형인 건평씨,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등 10여명이 부속암자인 서운암을 찾아 정우 주지스님과 함께 오찬공양을 하고 야생화 군락지를 둘러본 곳이다.
이런 인연으로 정우 주지스님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후 4번이나 봉하마을을 찾게 됐다고 전했다.
정우 주지스님은 통도사에 큰 어른이 돌아가시면 쓰기 위해 마련해둔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다비장이 있는데 유족과 장례위원회의 뜻이 모아지면 이곳에서 모실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전직 대통령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이런 비극이 절대로 또다시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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