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로 미주 한인들이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워싱턴 한인사회에서도 곳곳에 분향소가 설치돼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가 시작된 22일 밤 갑자기 전해진 노 전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워싱턴 한인들은 하나같이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주말내내 한국에서 전해지는 속보에 촉각을 세웠다. 또한 노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민장(國民葬)으로 거행됨에 따라 대사관과 범동포추모위 등이 마련한 합동분향소에는 연휴에도 불구 조문하려는 한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 민주평통과 북버지니아한인회, 한민족경제비전연구소 등 20여 한인 단체들은 24일 ‘워싱턴 범동포추모위원회(위원장 황원균)’를 구성, 비엔나에 위치한 한미과학협력센터 내에 임시 분향소를 마련해 조문객들을 받고 있다. 분향소는 28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며 국민장이 엄수되는 29일에는 추모 촛불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추모위 측은 “노 전 대통령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발전시키기고 온 몸을 던져 낡은 관행과 권위주의를 타파한 분”이라며 “고인의 서거가 한국의 적대적인 정치 문화가 개혁되고 분열된 사회가 통합하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추모위가 설치한 분향소는 26일부터 세븐 코너에 위치한 북버지니아한인회 사무실로 옮겨져 조문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주미한국대사관도 24일 본관 1층 대강당에 분향소를 마련해 한인 동포들의 조문을 받고 있다. 이날 부인 최아영 여사와 함께 가장 먼저 분향을 마친 한덕수 대사는 “대단히 애통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노 전 대통령은 우리가 나아가야할 하나의 방향을 정하고 꾸준히 노력했던 분”이라고 말했다. 주미대사관은 조문객을 26일부터 사흘 간 업무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받을 예정이다
메릴랜드한인회(허인욱 회장)는 26일 한인회관 내에 하루 동안 설치하려던 분향소를 국민장이 29일 열리기로 예정됨에 따라 사흘로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허인욱 회장은 “한인회 내 한민족위원회 주관으로 2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분향소를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임원들과 상의해 연장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또 “정말 열심히 소신껏 살아온 분인데 너무 안타깝다”며 “이번 비극을 계기로 한국 정치 풍토도 크게 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주동포전국협회(NAKA)도 사무실에 분향소를 차리고 24일과 25일 조문객들을 맞았다.
협회 관계자는 “그 분은 일생을 원칙을 지키며 민주주의와 인권에 헌신했다”며 “노 전 대통령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분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힘이 되고자 했다”고 말했다. NAKA는 25일 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의 밤’도 열어 고인의 삶을 기렸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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