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가 모여사는 곳의 이른 아침 풍경은 거의 어디나 비슷하다. 노인 청년 남자 여자 할것없이 공터나 공원 등지에 모여 느리고 부드러운 타이치(태극권) 수련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타이치가 신체건강은 물론 정신건강에도 특효라는 각종 의학보고서들이 나오면서 중국계뿐 아니라 다른 커뮤니티 사람들도 타이치 물결에 합류하고 있다. 아직은 소수지만 ‘타이치 코리안’ 숫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주로 한의학 전공자들이 중심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입니다. 신체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모든 문제는 균형을 잃는 데서 발생합니다. 타이치는 음양의 조화를 통해 심신의 균형을 잡아주는 운동입니다.”
1일 저녁 서니베일 소재 미국유일 태극권대학원 학생들과 만난 저우훙쉬 국립대만체육대학장(사진)은 타이치의 컨셉을 균형이란 한마디로 정리했다. 그는 미국내 여러대학과의 학술교류 협정체결 등을 위해 애틀랜타를 비롯한 타지역을 돌아 이날 북가주에 왔다. 2일에는 태극권대학원(원장 웡치슈)과 교환교수 및 교환학생 제도 등 교류협력 의정서에 조인했다.
체육학 박사인 저우홍쉬 학장은 “솔직히 말하자면 학부생 때 타이치를 필수과목으로 배웠는데 그 느려터진 타이치를 왜 배워야 하는지, 그게 무슨 효과가 있는지 개념이 잡히지 않아서 수련을 게을리해 점수도 낮았다”고 고백한 뒤“나이가 들면서 슬로모션 하나하나에 담긴 철학을 이해하고 효과를 체험하게 되면서 타이치에 보다 깊이 빠져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심신균형이란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도 어느 것에도 치우치지 않는 조화로운 열림 또는 열려있는 조화를 의미한다”는 말로 “대만체육대학이 세계각국 체육대학들과 교류협력을 활발히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대만의 수도 타이페이 외곽에 있는 이 대학은 중국전통무술뿐 아니라 육상 태권도 양궁 유도 등 모든 종목에 걸쳐 2,500여명이 재학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사범의 지도를 받은 이 대학 태권도전공자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을 따기도 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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