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 CD 취급하지 않으면 고객 빼앗겨
지난달 LA 한인타운에서 한국 영상물 불법 복제 대여 판매 업소가 경찰에 적발된데 이어 토랜스에서도 경찰의 기습 단속이 이루어지는 등 남가주 지역의 저작권위반 한인 업체들에 대한 조사가 빈번해지고 있다.
이러다가 남쪽에 머물고 있는 ‘단속 진앙지’가 베이지역으로 북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내 한국 영상물판권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들이 불법복제물을 뿌리뽑기 위해 지역 경찰및 연방 수사기관에 적극적으로 수사를 의뢰하고 있는 것도 ‘단속 확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인 인구가 밀집한 남가주 지역에서는 수사망이 이미 LA외곽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최근 LA경찰국의 웨스턴가 비디오대여점 일제단속에 이어 토랜스 경찰도 4일 한국 비디오 대여 및 판매점 1개 업소를 급습, 한국방송사의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 영화 DVD 및 비디오 테이프 2,500점을 압수했다. 물론 모두 불법복제품들이다.
당초 경찰에서는 불법복제물 유통관련 제보로 3개 업소에 대한 수사를 계획했으나 낌새를 챈 2개 업소는 문을 닫아걸고 영업을 중단해 일단 단속을 피했다.
최근들어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는 불법복제 영상물과 관련, MBC 아메리카 관계자는“판권료를 지불하지 않고 영상물을 불법 유통할 경우 형사상 장물 취급법과 연방 저작권법 위반으로 콘텐츠 1개당 최고 150만달러까지 배상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지역의 경우 아직까지는 특별한 단속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주로 정식으로 등록되지 않은 대여업자들을 통해‘돌려주지 않아도 되는 대여’라는 모호한 표현과 함께 불법 영상물들이 마구잡이로 유통되고 있어 ‘단속의 도끼날’을 자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작년 LA 지역에서 적발된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불법 하드디스크 영상물 유통이 최근 SF지역에서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불법유통되는 하드디스크 영상물의 판매가격 또한 업소들의 일반적인 대여료와 별 차이가 없어 비디오를 빌리기보다 불법복제 CD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일부 업주들은 반납할 필요가 없는 CD복제물을 요구하다 취급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그대로 발길을 돌리는 고객들이 간혹 있다며 극소수 업소의 비정상적이고 불법적인 영업관행 때문에 규정을 지키는 업체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함영욱 기자> ha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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