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회, 회장단에서 결정…절차상 문제 논란
메릴랜드한인여성회(회장 이정숙)가 노인아파트 건립을 위해 모았던 기금이 전액, 한국 담배회사에 투자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여성회는 7일 저녁 케이톤스빌 소재 하누리샤핑센터 지하 회의실에서 가진 총회에서 그동안 CD 등으로 보관하던 6만1,078.39달러를 미주에 진출한 조은담배주식회사(대표 최상철)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여성회에 따르면 황희자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5일 이 기금에 자비를 보태 10만달러 어치의 조은담배 주식을 매입했다. 이날 공개된 주식보관증에 따르면 조은담배는 투자일로부터 12개월 후 12%의 수익금과 투자금액의 5%에 해당하는 주식을 지급하며, 24개월 후 원금 포함 수익금 12%를 지급한다. 대신 투자자는 주식을 조은담배 및 조은담배가 지정하는 자에게 매도해야 한다.
강원도 춘천지방산업단지에 소재한 조은담배는 지난 연말 워싱턴, 뉴욕, 애틀랜타 등지의 현지 설명회 및 올초 춘천공장 견학 및 투자설명회를 열어 재미동포들의 투자를 유치했다. 조은담배는 인·허가 기준인 300억원 이상을 확보하게 되면 공장설비를 마치는 대로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돌입할 방침이다. 조은담배가 제품을 생산하게 되면 KT&G를 제외하고 민간에서 우리담배에 이어 두 번째 담배를 생산하게 된다.
여성회는 지난 1991년 창립 20주년 사업으로 한인 노인을 위한 노인아파트 건립을 추진, 1998년까지 바자 및 기부금, 모금 운동 등으로 5만달러의 기금을 모았다.
이에 대해 김혜일 고문 등은 기금을 전직회장이나 이사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임원회의에서 결정해 전액 투자한 것은 절차상 적절하지 않고, 고수익을 내세운 민간기업 투자는 위험하다며 원금회수를 주장했다. 또 투자계약서에 여성회 명의가 빠지고 개인 명의만 명기된 것도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황 부회장과 이정숙 회장은 “기금을 늘리기 위해 투자한 것”이라며 “손실 발생시 회장단이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여성회는 총회에서 신임회장으로 황희자 부회장을 선출했다. 조정옥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총회에서 황 부회장은 다른 3명의 후보와 경선, 무기명 투표로 과반수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황 신임회장은 “예상치 않은 회장 당선이지만 열심히 하겠다”며 “회원들이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지난 2년간 재임기간은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돼 행복했다”며 “여성회의 계속적인 발전을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황희자 부회장은 재무를 대행해 총수입 2만5,061.95달러, 총지출 2만2,910.95달러, 잔액 2,151.00달러의 2년간 결산보고를 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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