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러드’로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한 ‘CF 퀸’ 전지현이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4전 5기’ 자세로 영화 흥행에 도전장을 냈지만, ‘블러드’의 흥행 몰이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1일 개봉한 ‘블러드’는 현재까지 약 7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같은 날 개봉한 김윤석 주연의 ‘거북이 달린다’가 55만명을 넘으며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에 도전하는 것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전지현에게 ‘블러드’는 첫 액션 영화이자 단독 주연으로 나선 영화로, 흥행작이별로 없다는 평을 뒤엎을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그 성과는 좋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트랜스포머 2’, ‘해운대’ 등 할리우드와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속속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블러드’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엽기적인 그녀’이후 뚜렷한 흥행작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온 전지현으로서는 불편한 상황을 맞게 된 셈이다.
통합전산망 집계로 그가 출연한 영화 중 2003년 개봉한 ‘4인용 식탁’은 71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이듬해 나온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는 219만명을 끌어모아 비교적 선전했지만 그 이후 ‘데이지’(2005)는 관객이 102만명, ‘슈퍼맨이었던 사나이’(2008)는 56만명에 불과했다.
’블러드’의 흥행 실패 원인 중 하나는 액션 때문에 감정 연기에 몰두할 시간이없었다는 전지현의 말처럼 제대로 감정 전달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인간과 뱀파이어의 혼종이자 수백년간 복수를 위해 절치부심한 사야 역할을 소화하기에 전지현의 연기는 10% 부족했다.
복수를 갈무리하는 담담한 눈빛도, 경계인의 고독도 그려지지 않았다. 오직 격한 감정의 폭발만이 있었다.
액션의 순도마저 높지 않은 점도 걸림돌이었다. 비록 수백명의 뱀파이어를 베는전지현의 초반 검무는 화려했지만, 어설픈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전지현의 동작도 덩달아 느슨해졌다.
아울러 원작과는 다른 빈약한 이야기, 어설픈 컴퓨터그래픽(CG)도 영화의 집중도를 현격하게 떨어뜨렸다.
섹시나 청순 등 제한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첫 액션영화에 도전한 전지현. 그러나 그에게 돌아온 건 연기에 대한 혹평과 관객의 외면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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