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자들과 북핵사태 등 논의” … 내용은 함구.
샌프란시스코 등 북가주에 정치적 기반을 둔 낸시 펠로시 미 연방의회 하원의장(사진)이 최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아시아태평양계 언론인들에게 국내외 주요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토론을 벌였다.
소수계 언론연합 뉴 아메리카 미디어(NAM, 대표 샌디 클로스) 주선으로 지난 22일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의 연방정부 청사에서 열린 아태계언론 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은 지난달 중국방문 결과와 이란사태,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와 이민정책 및 보건정책 개혁 등 미국내 이슈에 대해 언급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연방의회 하원의장인 그는 최근 실시된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장외시위와 유혈진압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이란사태를 1989년 천안문사태와 비교하며 “이런 종류의 사태에서 의회는 당대의 대통령이 누구든, 민주당원이든 공화당원이든 관계없이 언제나 백악관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당시 의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교역에서 최혜국대우를 부여했던 것과 같이 버락 오마바 대통령은 반독재 민주화시위에 대해 강경책을 쓰고 있는 이란정부의 조치에 대해 ‘침묵의 비판’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조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인권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이기 때문에 인권문제에 관한 한 우리는 훨씬 더 전향적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말로 이란사태를 이란의 국내정치 차원을 넘어 세계인권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1989년 6월 수백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투옥된 천안문사태 이후 중국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주창했던 낸시 펠로시 의장은 최근들어 대중국 유화제스처를 보여온 이유를 묻는 질문에 “중국정부도 나에 대한 태도를 바꿨다”고 받아넘긴 뒤 “친근한 어조가 입장변화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도 중국정부에 투명성과 신뢰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정부 당국자들과의 회동에서 북핵사태 등 한반도문제도 논의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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