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의 천국이 저축왕국으로 변하는 중
생활비 지출을 위해 적금을 깨거나 자신의 은행 어카운트에서 돈을 인출하는 한인들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경제 불황으로 증폭된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가능한 소비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은행관계자들에 따르면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래상황이 불투명해지자 이에 대비하여 이자가 많고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은행의 적금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졌다.
특히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소득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소비보다는 저축을 하는 이들이 늘면서 미국인들의 저축률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저축심리가 소비심리나 투자심리를 훨씬 앞선 것이다. 저축률의 상승 때문에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팽배하다.
주택가격의 급속한 하락과 어려워진 대출여건은 물론 레이오프가 증가하면서 불투명한 앞날 걱정에 소비의 천국이 저축왕국으로 점차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한미은행의 필립 황 지점장은 이와 관련 목돈을 갖고 있는 이들은 현재의 경제적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1-2년 장기저축 어카운트를 개설하는 이들이 많다라고 밝힌 뒤 하지만 개인 체킹구좌는 구좌수 자체에는 별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으나 생활비 지출을 위한 평균 잔고는 줄어드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반세기만에 최악의 경기후퇴 현상에 대한 후유증은 생각보다 오래 갈 것이라고 밝힌 뒤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실업이 증가하는 등 어렵고 힘든 경제 여건 속에서 한인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의 소비자들은 지갑을 여는데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자가 많이 나가는 적금에는 돈이 몰리고 이자가 나가지 않는 예금의 평균 잔고가 줄어드는 것은 은행 입장에서는 결코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광희 기자> k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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