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의 길을 걷고 있지만, 스타는 아닙니다.
영국 출신 배우 프레디 하이모어의 말이다.
‘네버랜드를 찾아서’(2004),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 ‘어거스트 러시’(2007) 등에 출연하며 아역 전문 배우로 주가를 올린 그다.
이제는 ‘남자 배우’라는 말을 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나이가 됐다. 1992년생이니 어느덧 17살.
그는 주말에 친구들과 축구를 하고, 축구팀 아스널의 시즌 티켓을 탐내는 청소년으로 성장했다.
영화 ‘아더와 미니모이’(2006)에서 ‘아더’ 역할로 분한 그는 이 영화의 한국 개봉(9일)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했다.
국내 개봉이 늦었지만, 영화를 찍을 당시 하이모어의 나이는 13살이었다.
책을 먼저 읽었는데 미니모이의 세계가 아주 좋았어요. 그 세계는 바로 아이들이 믿고 싶어하는 그런 세계죠. 잔디 밑에 숨겨져 있는 작은 우주가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곳에서 작은 동물들과 말을 하고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던 같아요.
영화는 아더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할아버지를 찾아 2㎜ 크기의 소인들이 사는 미니모이 왕국으로 떠나 겪는 모험을 그렸다. 하이모어는 실사에서는 온몸으로, 3D 애니메이션 부분에서는 목소리로 연기했다.
할머니로 나온 미아 패로를 제외하곤 동료 배우들을 만나기 어려웠다는 게 촬영 중 가장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아더는 정의감이 강하고, 용감하죠. 그런 훌륭한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특히 목소리 연기는 환상적인 경험이었죠.
그는 좋은 연기로 여러 차례 시선을 끌었다. 2006년 미국 방송영화비평가협회 최우수 아역배우상을, 작년에는 미국 판타지와 호러, SF 영화제에서 최우수 아역배우상을 수상했다. 연기의 비결이 궁금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캐릭터 분석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어떤 기질을 가졌는지, 어떤 옷을 입는지, 좋아하는 건 무엇인지 등 영화를 시작하기 전에 인물에 대해 이해하려 노력하죠.
하이모어는 연기자의 얼굴뿐 아니라 꿈많은 17세 소년의 얼굴도 가지고 있다. 또래와 신나게 축구를 하며 주말을 보내고, 연기도 평생 해야 할 일이라고 단정 짓지 않는다.
연기를 하면 즐겁죠. 하지만, 미래에 대해 누가 알겠어요.
캄보디아나 프랑스 등 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스타들과 함께 연기한다는 게 매우 신난다는 하이모어.
미래를 열어 놓고,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싶지만 당분간은 새로운 작품의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에게 어떤 역할을 맡고 싶은지 물었다.
될 수 있으면 해보지 않은 역할을 하고 싶어요. 특히 살인자 역할요. 제가 살인자라면 놀랍지 않을까요?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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