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해·평화가치 순식간에 무너져… 부자들 위해 서민경제 끝 모를 추락
음악인들이 현 정부를 비판하는 시국 선언문을 발표했다.
국악, 클래식, 영화음악, 록, 포크 등 여러 장르에서 활동하는 국내음악인 600여명은 9일 ‘탐욕과 통제의 시대를 거스르는 대한민국 음악인 선언’을 발표해 이명박 정부의 민주주의 역주행을 정면으로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용산 참사’ ‘4대강 살리기’ ‘남북 긴장관계’ 등을 거론하며 이 모든 불행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불과 1년 6개월 만에 벌어진 것이라는 사실이 우리의 무기력과 자괴감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용산 참사’와 관련해 이들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이 억울해서 행여나 몸부림이라도 칠 작심이라면 처절한 응징을 각오해야 한다. 용산의 주검들이 바로 그 명료한 증거라며 5개월 넘도록 냉동고에 갇혀 있는 그 영혼들은 지금 우리가 몸담고 있는 현실의 실체를 아프게 증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의 ‘4대강 살리기’ 계획에 대해서는 수십 만년을 거쳐 완성된 결과가 이 산하인데, 이 오래된 질서를 무너뜨리고 기필코 사람의 탐욕을 채우고 말겠다는 개발욕망의 도도한 저의는 총보다 무서운 수십만의 삽자루를 치켜든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교육문제와 서민 경제난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음악인들은 출세와 욕망의 좌표를 강요받는 우리의 아이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과도한 경쟁 속으로 내몰리고 있다. 그럼에도 경제는 더욱 깊은 난항을 거듭하고, 부자와 가진 자의 안락을 위해 서민경제는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한다고 말했다.
음악인들은 역주행의 운전대를 거머쥔 이 정부의 걸출한 파괴능력 탓에 모든 화해와 평화의 가치는 순식간에 무너져 버렸다. 덕분에 남과 북은 다시 불신과 대립의 시절로 되돌아가고 있다.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위협스런 전쟁과 긴장의 끈이 한반도 전역을 팽팽히 두르고 있다면서 정부의 대북정책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브레이크가 마비된 이명박 정부의 역주행이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당장은 그 차에 뛰어들어 운전대를 빼앗는 심정으로 대한민국 음악인의 뜻과 마음을 이 선언에 담아 천명한다면서 대한민국 음악인은 이명박 정부의 민주주의 역주행을 정면으로 거부한다. 대한민국 음악인은 탐욕이 지배하는 세상을 단호히 거부한다라고 말하며 선언문을 마쳤다.
음악인들은 다른 단체의 도움 없이 직접 선언문을 쓰고 일일이 음악인들의 동의를 구하는 방식으로 이날 선언을 준비했다.
이 선언에는 국악, 클래식, 대중음악, 영화음악, CCM, 록, 힙합, 펑크, 재즈, 포크, 헤비메탈, 인디, 민중음악, 뮤지컬을 비롯한 전 장르의 음악인이 참여했다.
대중음악계 인물이 300여명으로 가장 많다. 나무자전거의 강인봉, 안치환, 이상은, 말로 등을 비롯해 인디 음악계에서 활동 중인 언니네이발관, 요조, 타루, 버벌진트, 허클베리핀 등의 가수와 밴드도 참여했다.
전통음악계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초대 원장을 지낸 백대웅 전 교수를 비롯해 국악인 김용우, 중앙대 최태현 교수 등이 참여했으며, 강헌, 서정민갑, 박은석 등의 대중음악 평론가들도 동참했다.
한편, 이번 선언에 참가한 음악인들은 이후 현 시국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희망의 뜻을 담은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reporter@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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