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선교교회 사태’가 끝이 안 보인다. 지난 6월30일의 법정 판결과 7월5일의 당회 결정으로 내분이 매듭지어지나 했는데 다시 ‘그게 아니다’는 것이다. 당회의 해임결정 후 강준민 담임목사가 사임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에 강 목사 측은 ‘최종 판결이 나온 게 아니다’ 며 반박하고 나섰다. 한인사회의 얼굴 같았던 교회의 목사·장로들이 파가 갈려 물고 뜯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으니 낯이 뜨겁다.
‘동양선교교회 사태’는 발단부터 문제가 있었다. 지난 2005년 10월 강 목사 측의 교회주차장 부지 구입을 둘러싼 돈 거래 부정의혹이 기폭제가 되었다. 이후 강 목사의 당회 해산, 교회 헌법 개정, 반대파의 소송제기, 임동선 원로목사의 강 목사 사퇴요구, 피켓 시위, 폭력 사태 등 ‘막장 드라마’ 같은 사건들이 이어졌다.
한인사회는 사실 교회내분에 너무 익숙해있다. 근년 남가주의 대형교회만 꼽아 봐도 벨 플라워 가나안교회, 토랜스 제일 장로교회, 미주 성산교회, 남가주 사랑의 교회 등이 크고 작은 내분을 겪었다. 지난 2006년 가나안 교회에서는 격렬한 대립의 와중에 40대 초반의 부목사가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한 비극도 있었다.
교회 내분은 기본적으로 교회가 교회답지 못한 데서 생긴다. 기독교의 생명인 ‘말씀’보다 다른 세속적 가치들이 우선하는 것이다. 발단은 신앙노선이나 교회운영 방식 등 이슈라 하더라도 결국은 교회 내 주도권 다툼과 건물 등 재산권 싸움으로 발전한다.
교회가, 목회자가, 성도가 본래의 모습을 회복해야 하겠다. 처음의 신앙열정으로, 사랑과 용서의 자세로 돌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이런 감정적 소용돌이로 교회가 뒤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분명히 해야 한다. ‘돈’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회계·감사 시스템을 철저히 하고 목사와 장로의 임기제, 은퇴 목사의 거취 등을 교회법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 너무 오랜 봉사가 교회에 대한 사유화 의식을 초래, 종종 싸움의 근원이 된다.
교회의 주인이 누구인가 - 교회들은 매순간 되물어야 하겠다. 그래서 교인 숫자 늘리고 건물 키우는 비즈니스가 아니라 영혼의 방주로 거듭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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