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적 사고방식 미국서 안 통해
중국계 미국인 훈계하다 자녀와 격리
타민족 문화에 대한 이해 가져야
한국인 부모들은 자녀와의 대화 중 언성을 높이는 일을 자제해야 할 것 같다.
얼마 전 서니베일에 거주하고 있는 이모씨가 고등학생 아들과 진로문제로 언성을 높이던 중 경찰이 들이닥친 것이다.
집안에서 큰 소리가 나자 인근 주민들이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
물론 아들에 대한 폭력행위가 없었으며 아들 역시 대화를 나누는 중 의견차이가 있어서 서로의 목소리가 높아졌을 뿐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줌에 따라 경찰은 되돌아갔으나 이 씨는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었다.
스탠포드대 물리학자인 수엔 왕씨와 부인 샬럿 후씨 부부도 최근 13살짜리 아들을 때렸다는 목격자의 신고로 자녀들과 한 달 이상 헤어져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호세 머큐리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수엔 왕씨 부부는 딸 앨리스(12세)가 입상한 국제 어린이 미술대전 미국지부 예선 시상식에 참가하기 위해 네브래스카주 오마하를 방문했는데 아들이 딸을 괴롭히자 길가에 주차시킨 뒤 샬럿 후씨가 아들을 훈계하는 과정에서 이를 지켜본 목격자의 신고로 이 같은 일을 당했다.
당시 길 건너편에서 이들을 지켜본 한 목격자가 부인 샬럿 후가 주차시킨 뒤, 차에서 내려 뒷좌석에 있던 아들의 얼굴을 손으로 수차례 때렸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네브래스카 주법원의 명령에 따라 이들 부부를 연행하고 자녀들을 아동 보호소에 격리시켰다.
물론 이들 부부는 목격자의 신고로 경찰에 연행돼 이틀간 구금당한 뒤 기소되지는 않은 채 풀려났으나 법원은 자녀 2명에 대해서는 아동보호소로 보내 왕 씨 부부와는 격리 조치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과 관련 아시안계 변호사들은 동양적 사고방식과 동양윤리의 아름다운 풍속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왕씨 부부의 변호인은 중국 가족의 민족적인 문화적 속성에서 비롯된 일이라면서 아들이 여동생을 괴롭히는 것을 본 샬럿 후씨가 아들을 훈계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택장 변호사도 이문제와 관련 한국 속담에 있는 ‘미운자식 떡하나 더주고 이쁜자식 매 한대 더 때린다’라는 말은 미국 주류사회에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라면서 타민족이 많은 곳에서는 샬럿 후씨 부부와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하더라도 그 민족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가져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이들 부부의 딸인 앨리스는 오는 8월17일 한국에서 열리는 2009년 국제 어린이 미술 대전에 미국 대표로 참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희 기자> k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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