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이 군대를 두 번 갔다고 말하는데 엄밀히 말해 훈련소를 두번 갔다온 것이고 군 복무는 한번 잘 마친 것입니다. 모두가 다 얻는 예비역 마크를 유난스럽게 얻게 됐습니다.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ㆍ32)가 11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제대했다.
국방부 국방홍보원 동료인 토니안, 김재덕, 김재원 등의 박수 속에 꽃다발을 안고 취재진 앞에 선 싸이는 꿈같다. 행복하다고 잠시 말을 멈춘 뒤 시간이 머물러 있지 않다는 걸 깨달았고, 머물러 있다고 느껴질 때 배우는 것도 많았다. 두 번의 훈련소 생활을 통해 ‘난 참 살이 안 빠지는구나’라고 느꼈다고 전역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싸이의 감회는 남달라 보였다. 그는 2002~2005년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를 마쳤지만 2007년 부실 근무 혐의로 재입대가 결정됐다.
그는 지난 2년은 한 사람으로서 ‘나, 참 많은 일을 겪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많은 감정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고맙다’라는 것으로 귀결됐다. 군에 와서 만난 선임병, 후임병 모두 고마웠고 나를 기다려준 팬들, 집사람, 딸들, 지금은 이 세상이 다 고맙다고 덧붙였다.
싸이는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 가수이기 전에 한 가정의 가장이라며 두 딸, 예나와 예린이가 태어난 지 2개월 만에 입대해 아버지 노릇을 잘 못했다. 초록색 옷 입은 사람이 알아볼 만하면 가버리니, 나올 때마다 나를 못 알아보더라. 딸들에게 아빠를 각인시키는 작업이 먼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제대 후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다음 주 김장훈 씨의 부산 공연이 있어 게스트로 참여한다며 김장훈 씨는 군 복무 기간 태진아 선배와 아들 이루 부자처럼 나를 보살펴줘 감사했다. 어떤 모습으로 처음 나올지 모르겠지만 가장 처음은 음악으로 선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토니안 등 부대에 남은 후임병들에게도 당부를 아끼지 않았다.
제가 전역하는 것과 동시에 토니안 일병이 전군 최고령 사병이 됐습니다. 보통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하다 온 사람은 나이가 차서 입대합니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 혼자 감당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워낙 단단한 친구들이니까 잘 해낼 거라고 믿습니다. 기다리면 그날이 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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