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패틴슨-안토니오 반데라스-알 파치노 연기· 개성 대결
스페인의 괴짜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1989년 84세로 사망)의 삶을 다룬 전기영화가 1년새 무려 3편이나 선을 보인다.
양쪽 끝을 위로 틀어 올린 콧수염이 트레이드마크인 달리는 생전 많은 기행으로 대중과 매스컴의 총아로 인기를 누렸는데 그의 이 같은 화려하고 악명 높은 삶이야말로 영화 주제로서 가장 적합하다고 하겠다.
맨 먼저 나온 달리에 관한 영화는 지난 5월에 개봉된 영국 영화 ‘작은 재들’(Little Ashes). 1927년대 성적 기호가 애매모호한 젊은 달리와 그의 두 절친한 친구인 시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와 영화인 루이스 부누엘 간의 가까운 관계를 그렸는데 달리로는 영화 ‘트와일라이트’로 10대들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로버트 패틴슨이 나온다. 영화 제목은 1927년 달리가 자신과 가르시아 로르카를 초현실주의적 화법으로 그린 그림의 제목에서 따 온 것이다.
다음 영화로 내년에 개봉될 예정인 것은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주연하는 ‘달리’(Dali). 영국인 감독 사이몬 웨스트(‘콘 에어’ ‘라라 크로프트: 툼 레이더’)가 연출하는 이 영화는 달리의 미국에서의 성공과 스캔들을 다룬다. 달리의 아내요 매니저이자 뮤즈였던 갈라로는 반데라스와 영화 ‘조로’에서 공연한 캐서린 제이타-존스가 나온다.
달리에 관한 세 번째 영화는 ‘달리와 나, 초현실적 이야기’(Dali & I, The Surreal Story). 알 파치노가 달리 역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 이 영화는 달리의 후반기 작품들은 대부분 가짜요 달리는 사기꾼이라고 주장한 한 벨기에 작가가 쓴 전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과거 할리웃은 저명한 화가들인 렘브란트와 반 고흐 그리고 미켈란젤로와 고야 및 피카소 등에 관한 전기영화들을 각 2편씩 만들었으나 이번의 달리처럼 3편이 만들어지기는 처음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달리는 광기와 괴이성 및 스캔들의 대명사와도 같은 사람으로 여러 개의 얼굴을 가졌던 그처럼 좋은 영화의 소재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 미술 전문가들은 “달리는 죽은 지 20년이 되는데도 미국과 전 세계에서 여전한 인기를 누고 있다”면서 “보통 한 화가의 작품은 그가 죽은 지 20년이 돼서야 수집품의 대상이 되는데 지금 달리의 그림들은 그 어느 화가의 것보다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수집품”이라고 말했다.
달리는 생전 온갖 기행과 자가 선전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었다. 그는 대중에게 자신을 유명인사요 천재로 팔아먹었는데 지난 1955년 그가 파리의 강연 초청을 받았을 때는 흰 롤스로이스에 1,100파운드 양의 꽃양배추를 싣고 나타나기도 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그는 쇼맨이라고도 불리지만 달리는 초현실주의 운동과 20세기 미술에 지대한 공로를 남긴 사람임에도 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달리의 꿈과도 같은 축 늘어진 이미지(녹는 시계)들이 영화를 통해 대중에게 널리 소개된 것은 히치콕의 심리 스릴러 ‘스펠바운드’(Spellbound·1954)에 의해서다. 그레고리 펙과 잉그릿 버그만이 공연한 영화에서 ‘녹는 시계’를 비롯한 달리의 그림들이 꿈의 장면에서 사용됐다.
그런데 문제는 화가 및 예술가들에 관한 영화는 흥행이 부진하다는 점. 지금까지 나온 화가의 전기영화 중 가장 흥행이 잘 된 것은 셀마 하이엑이 화가 프리다 칼로로 나온 ‘프리다’(2002)로 총 2,500만달러를 벌었다.
살바도르 달리
로버트 패틴슨
알 파치노
안토니오 반데라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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