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코리아타운
문화적 접근방식 필요
커뮤니티 베니핏 디스트릭트(CBD)의 수년에 걸친 노력으로 이곳 북가주에서 처음으로 오클랜드 텔레그라프 에브뉴에 ‘코리아타운’이 형성됐다.
‘코리아타운-노스게이트’로 시청의 공식 승인을 받은 오클랜드 코리아타운은 지역개발을 위해 특별세법이 도입됐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거리에 타운 배너가 장식돼 시각적 변화가 생기자 ‘코리아타운’ 명명에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주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코리아타운이 정식 승인된 것은 이미 2007년 10월로 해당지역 건물주들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를 거쳐 지정됐다. 그 후 2년이란 시간이 지났으나 배너가 거리에 등장하기 전까지는 해당지역이 코리아타운이라는 사실을 대다수 한인들조차 알지 못했을 만큼 홍보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타민족 주민들 사이에서 나오는 반대이유 중 하나도 소리소문없이 일어난 변화로 거부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대다수가 ‘코리아’라는 나라에 대해 기본적 지식이 없는 상황인 이상 이를 쉽게 받아들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코리아타운 공식화 이후 2년, 해당지역에 ‘코리아’를 연상케하는 것은 한국어로 된 상점 간판들이 전부다. 이들도 전혀 기여를 못한 것은 물론 아니다. 한 나라의 이름을 사용하는 거리인 만큼 이에 걸맞는 홍보와 문화적 접근에 좀더 세련된 아이디어들이 접목되기를 기대해본다. 현재 CBD는 비번경찰들을 고용해 치안을 강화하고 투자유치 강화로 상권을 키우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의 문화적 가치와 역사를 제외한다면 힘겹게 시작한 코리아타운의 의미가 퇴색하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
문화의 가치는 홍보의 의미로 그치지 않는다. 문화와 예술에 대한 호감도 형성은 민족적 배경을 떠나 서로를 이해하려는 융화의 길을 열어준다. 뿐만아니라 현대적 거리에 한국의 역사와 전통, 문화적 가치를 접목시켜 주민들은 경애와 애착을 부여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거리환경의 자체적 성장은 물론 장기적 안목으로는 샌프란시스코의 재팬타운과 차이나타운처럼 국제적인 주요 관광지로도 발전할 수 있는 무궁한 잠재력을 갖게 된다.
수년간 공들여 마침내 이룩된 오클랜드 ‘코리아타운’. 한 나라의 이름을 걸고 모국을 대표하는 거리가 된 이상 모국의 아름다움과 정신을 세계에 알리는 장이 되고 또 현지의 후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함영욱 기자> ha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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