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 상공회의소 전화가 한동안 끊겼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년간 한인 회장을 지냈던 스테판 하씨가 760달러의 전화비를 내지 않아 상의 업무가 마비된 것이다. 상의는 전화비뿐만 아니라 호텔 연회장 대여료, 직원 월급, 전기료 등 갚아야 할 빚이 무려 3만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전화비는 후임자인 명원식 회장이 내 해결됐지만 나머지 부채는 전현직 회장 사이에 책임 소재를 놓고 다툼이 벌어져 한동안 상환이 어려울 전망이다. 전기료 체납으로 이미 단전 경고를 받은 상태여서 앞으로 상의 업무는 촛불을 켜고 봐야할 형편이며 엉망이 된 크레딧 때문에 행사를 할 때는 요금을 선납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한마디로 한인 사회 망신이다.
상식적으로 보면 돈 문제는 전임자 때 발생한 것이니만큼 전임자가 책임지는 것이 마땅해 보이지만 이는 지엽적인 문제다. 명색이 비즈니스 소유주가 다수인 50만 LA 한인 사회 대표 단체인 한인 상의가 도대체 뭐 하는 곳인지에 대해 한번 근본적으로 반성해 볼 때가 한참 지났다.
지난 수년간을 놓고 볼 때 거금을 들여 지어놓고 지금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는 다울정을 빼놓고는 한인 상의가 한 일이 무엇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회장에 나온 사람들도 진정 한인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 봉사자로 나온 것인지 회장 명함을 박으려고 나온 사람인지 구분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고 출마자나 전현직 회장 사이에 알력이 그치지 않았다. 이번 전화비 미납 문제만 해도 차기 회장이 현직 회장 임기가 끝나기 전 회장 행세를 하러드는데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지만 지금 한인 사회는 전례 없는 불황으로 모두가 고통 받고 있다. 한인 비즈니스 활성화와 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상의 관계자들이 어느 때보다 한마음으로 중지를 모아야 할 때다. 전현직 회장단들은 거리도 안 되는 일로 티격태격하며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지 말고 진정으로 한인사회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지금부터라도 찾아보기 바란다. 한인 상의의 대오각성과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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