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일명 ‘죄악의 도시(Sin City)’라고 불리우는 라스베가스가 몰몬교도들의 정착지였다고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1800년대말에 유타에 자리잡은 이들 일부는 계속 서쪽으로 이동하다가 이곳에 선교 커뮤니티를 이루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몰몬교도들이 지금도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황량한 이곳 근처에 후버댐이 건설되고 제2차 세계대전때 군인들이 주둔하며 도시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초기에는 카지노와 호텔이 마피아 보스인 ‘벅시 시글’과 ‘마이어 랜스키’ 등의 손아귀에 있는 등 환락과 범죄의 도시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다. 1970년대 초만 해도 인구가 10만명정도였는데 2008년에는 180만을 돌파하는 큰 도시로 발전했다.
사막에 세워진 신기루를 따라 미국전역에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도박꾼들이 있는가하면 인건비가 높은 이곳에서 지금까지 이루지 못한 아메리칸드림을 완성하려는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칵테일 웨이트리스가 한주 평균 팁이 천불이상이고 호텔메이드가 시간당 14불이상을 받는다. 더구나 큰 카지노와 호텔 등이 서로 경쟁하며 3, 4년만에 내부시설을 다시하는 등 도시 곳곳에 건설경기가 붐을 이루고 있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전체 공사비용을 3년만에 회수한다고 하니 호텔들이 시설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신경을 쓸만했다. 노동조합의 영향이 큰 이곳에서 웬만한 규모의 공사는 모두 노조와 계약한 건설회사가 시공하며 전국적으로 블루칼라 일꾼들이 높은 임금때문에 모여든다. 한동안은 전국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로 각광을 받고 카지노와 호텔 종업원이 1985년에 40,000여명에서 근래에는 110,000여명이 되기에 이른다.
주택시장의 변동으로 시작된 경기하락이 라스베가스를 다른 도시 이상으로 타격받게 했다. 전국 실업율이 9.5%인데 이곳은 12.3%이고 집값이 전국적으로 평균 49% 증가했을때 라스베가스는 122% 증가하다가 작년에는 30% 하락과 함께 지금도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근래 관광객의 숫자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컨벤션 등도 해약하는 등 도시 전체에 불어닥치는 한파가 만만치 않다. 관광객이 온다해도 예전처럼 돈을 쓰지 않고 바게인만 찾는다고 한다. 그동안 여러 카지노들이 경쟁하던 건설공사가 자금사정의 어려움으로 중지되고 있다. LV샌드스의 ‘셀돈 에이들슨’ 사장은 당분간 라스베가스의 건설경기는 없을 것이라고 단정한다. 35억불 프로젝트인 ‘폰텐블루’가 공사중 파산신청을 하고 50억불의 ‘에셸론’도 급기야 손을 들었다. 그외에도 7개의 대형 건설공사가 중단되거나 지연된다고 ‘타마라 아우디’ 월스트릿지 기자가 보도 한다. 전국적인 조직을 갖고 있는 건설노조는 라스베가스에 일이 없으니 가지말라고 통보한다고 한다.
여러번 경제의 어려움을 겪고도 일어설 수 있었던 이곳은 지금의 처지가 전과는 같지 않다고 한다. 미국사람들의 소비패턴이 바뀌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소비가 미덕이던 상태에서 이번 경제의 어려움을 겪으며 소비자들이 저축을 시작한다. 한동안 연 1% 밑돌던 저축율이 이제는 5% 이상으로 상승하는 등 패러다임의 변화가 온다. 라스베가스경제가 쉽게 회복할 수 없는것은 건설공사에 투자한 엄청난 빚이 경기회복에 발목을 잡는다고 한다. 지난 몇번 있었던 경기하락때 없었던 현상이다.
이제 신기루가 그저 신기루로 끝나는지는 두고 봐야겠다. 어떤 모양으로든지 불사조처럼 다시 태어날 수도 있다고 낙관하는 사람도 있지만 비전문가인 우리는 그리되리라는 바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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