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사진에 관한 전문가 칼럼을 한국일보에 연재하면서 이 지역의 많은 사진 애호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열성적인 사람들, 스스로 프로라는 사람들도 있었고, 심지어 “나보다 사진 잘 찍는 사람 있으면 나와봐!”하는 교만으로 사진찍는 사람도 있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사진 촬영 실력에 있는 게 아니라 프로 정신에 있다.
프로를 보면, 스스로의 실력 개발과 밥벌이에 전념해서 “내가 프로”라며 남이 나를 알아주도록 행세하고 다닐 필요도 없고, 그럴 시간도 없다. 또한 저작권법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이를테면, 자신의 컴퓨터에 설치된 모든 소프트웨어는 정품이다. 남의 것을 빌려서 설치하지 않을 뿐아니라, 남의 작품을 모방 또는 복사해서 자신의 것이라 하지도 않는다. 신문사의 사진 기자인 경우, 카메라를 신문사로부터 대여받으며, 근무시간에 신문사의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봉급을 댓가로 받기 때문에 그 저작권이 신문사로 귀속된다.
한번은 국제 사진 콘테스트에서 수상한 작품을 프로와 아마추어에게 보낸 적이 있었는데, 프로는 작품평을 하며 자신의 컴퓨터에서 지우겠다는 이메일을 보내왔었다. 아마추어는 사전 허락도 없이 사진이 너무 좋아 자기 아내의 직장으로도 보냈고, 자신의 컴퓨터에 월 페이퍼로 (wall paper) 설치했다고 했다. 아마추어는 못말려.
기나긴 장마가 끝나듯이, 이제 방송 통신법이 어떤 형태로든 통과되었다. 이를보며, 한국 정치인들의 아마추어리즘을 절실히 느꼈다. 한마디로 함량 미달 아마추어 사진 작가가 비싼 카메라를 들고다니며, 사진은 찍기는 커녕, 자신의 카메라를 누가 안봐주는가하는 기대 심리에 찬 모습을 본듯하다. 국록을 받는 국회 의원들의 근무 시간은 자신의 개인 시간이 아니라 국가에 바쳐야하는 시간이다. 토론과 토의를 통해 국민들이 충분히 납득하도록 하지않고, 그저 맹목적인 투쟁이다. 북에서 남침을 해도 우리끼리 투쟁하는 바람에 북한은 자신의 군대 플러스 일부 남쪽 친북좌파들을 이끌고 승리를 장담할 것 같아 심히 두렵다.
요즘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국민 건강 보호법 통과를 위해 연일 기자 회견까지 해가며 열심으로 뛰고 있다. 후보 때 제기되었던 경험이 없는 아마추어 정치인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명박 대통령은 광우병 촛불 시위 때에는 침묵을 지키다, 자신의 해외 순방 성과에 관해서는 필요 이상의 과시적인 이야기를 흘리고 있다. 참모들도 교수가 대부분이라 그런지 이론적인 학문만 앞서있는 것 같다. CEO 출신 대통령이라 기대도 컸지만, 로스 페로 (Ross Perot)처럼 아마추어 정치인 티를 벗지 못하는 것 같다. 기자 회견을 한 것은 언제인가?
로스 페로는 사업가로서 1992년 재선을 노리는 아버지 부쉬와 클린턴과 함께 대통령 선거전에 출마했었다. 선거 운동 중 안될 듯하니 출마를 포기했다가, 나중엔 될 듯하니 다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결국 그는 사업 수단이 기발한 사업가였지 정치가가 아니었다.
왜 요즘 한국 정치판이 이처럼 짜증만 날까? 다수결의 원칙은 선거판에만 있는 것인가? 이참에 공천도 미국에서처럼 국민 공천제로 바꿔야할 것이다. 선거에서는 다수결의 원칙에 의해 당선자가 나오지만, 국회에서는 깽판으로 다수결이 무시되고 있는 희한한 대한민국이다. 법이 제정되지 않고있어 강간당한 외국인을 보호할 법도 없다고한다. 날씨도 더운데, 이런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운 정치권을 시원하게 개혁시켜줄 프로 정치가는 어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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