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에 한인 이민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것이 60년대 말이니까 벌써 40년이 넘는다. 그동안 LA 한인 사회는 70년대 석유 파동과 90년대 폭동, 그리고 지금의 금융 위기 등 숱한 난관을 겪었으나 경제적으로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다. 의류업계에는 ‘포에버 21’ 같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한 기업이 나오고 듀라코트 등 제조업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비즈니스가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경제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주류 사회에서 한인 커뮤니티를 보는 눈이나 이미지가 밝은 것만은 아니다. 부지런하지만 기부에 인색하고 교육열이 높지만 타인종과의 화합에 약하고 똑똑하지만 주류 사회에 무관심하다는 인식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이번에 UCLA에 신설되는 ‘코리아 타임스 한국일보 코리안 아메리칸학 석좌교수직’은 이런 이미지를 불식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은 홍명기, 장도원씨와 한국일보 등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출연해 가능해졌는데 요즘 같은 불경기에 큰돈을 내놓았다는 점이 특히 빛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한인 사회의 실상을 제대로 연구해 이를 학계와 학생들에게 올바로 알리는 것만큼 한인 이미지 제고에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더더구나 성공한 한인들이 돈을 모아 이를 전담할 석좌 교수직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이제 한인 사회가 단순히 경제적 팽창을 넘어 기부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할 만큼 정신적으로도 성장했음을 미 주류 사회에 알리는 것이기도 하다. 얼마 전 랜드 연구소에 마련된 한국 석좌 연구직 신설과 함께 이번 UCLA 석좌 교수직은 미 지식인 사회가 한국과 한인 사회에 대한 이미지를 달리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를 비롯한 미국 부자들이 존경받는 것은 단순히 그들이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해서가 아니라 번 돈을 갚진 일에 쓸 줄 아는 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한인 사회에도 이들을 본받아 경제적 성공을 공익을 위해 쓰는 사람들이 계속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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